▲ 공주 공산성을 찾는 관광객은 지난해 7월 3493명에 불과했지만, 공산성이 포함된 백제역사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직후인 지난달 1만9438명으로 5.5배 이상 증가했다.[공주시 제공] |
호남고속철도 KTX 공주역과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충남 남부권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공주시민들의 기대가 높다.
1500여년 전 한성을 떠나 웅진(공주)으로 수도를 옮긴 백제가 역사를 꽃피우고, 허허벌판이던 옆 동네 한밭(대전)이 대도시로 성장한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충남도와 공주시에 따르면 도는 공주역을 백제역사유적지구와 연계성을 강화하는 테마역으로 조성해 지역의 성장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와 공주시ㆍ부여군은 지역 주요 공간을 백제관련 예술품이나 문양 등으로 장식하는 한편 백제왕ㆍ왕비 코스프레, 백제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한 고객 참여형 체험프로그램을 발굴하는 등 구체적인 구상을 위해 충남연구원에 연구를 의뢰했다.
하지만 백제문화권 관광산업 개발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게 지역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경주 등과 비교해 그동안 이렇다 할 체계적인 노력이나 투자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우선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관광 콘텐츠와 스토리를 발굴하는 것이 시급하다. 관광객들이 방문해 먹고 자고 즐길만한 기반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사업단에서는 통합관광시스템 구축 용역을 추진한다. 또 지난 3월에는 백제왕도 핵심유적 복원ㆍ정비사업 준비단이 발족돼 공주, 부여, 익산의 백제지구를 복원, 관광벨트화하는 작업도 추진되고 있다.
게다가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고도보존 육성사업'과 함께 각 지자체도 도시의 특수성에 맞는 자구책 마련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인프라를 개선한다 해도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관광객 유입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나아가 충남 남부권 발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 빨리 공주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공주시는 도 및 인접 시ㆍ군과 협력해 공주시청과 부여군청, 논산시청에서 20분내 공주역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ㆍ군 관리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다.
또 이용수요를 분석해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공주~논산간 국도23호선과 부여로 이어지는 국도 40호선을 상호 연결하는 국도지선을 구축하는 것은 접근성 향상을 위해 꼭 해결해야 할 문제다.
나아가 국도23호선과 국도1ㆍ40호선을 연결하는 국도지선이 지정, 개설되면 계룡대에서 공주역까지 25분이 소요돼 국가안보 차원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탄천CI~공주역 확포장, 지방도 697호선 및 643호선 정비, 공주역세권 연결 국가간선철도망 구축, 세종시~공주역간 BRT운영 등의 방안도 필요하다.
공주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행복증진을 위해 최근의 호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공주역과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충남 남부권역의 새 성장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인근 시·군과 도의 유기적인 협조, 국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공주=박종구·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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