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근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선발투수들에게 편하게 던졌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9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선발 배영수를 방에서 만났는데 ‘패전투수하라’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면서 “저번 경기처럼 던지라는 의미인데 내 말을 알아 들었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길려고 하니까 힘이 들어가 볼이 많더라. 편하게 던지라는 뜻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선발투수로 등판하는 배영수는 지난 5월27일 KIA전 이후 승리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9경기에 나와 경기마다 3~5점을 실점하며 5이닝 이상을 던진 경우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 8월5일 SK전에서는 팀이 1-7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와 3이닝을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볼넷 없이 안타 3개만을 허용하며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김 감독은 한화 선발 투수들이 모두 이기려는 압박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어제 던진 안영명도 마운드에서 덤벼들어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 중반부터 (승리를)의식하더라. 전부 잘 던지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안영명은 전날 경기에서 3회까지 공격적인 투구를 하며 롯데 타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4회 연속 안타를 맞으며 3실점했다.
안영명은 지난 6월16일 SK전 이후 7경기동안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신인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김민우에 대해 김 감독은 “마운드에서 긴장했는지 자꾸 바지 밑단을 만지더라”면서 “너 연봉이 얼마냐고 물었다. 저기 타석에 타자들은 너보다 연봉이 훨씬 많으니 편하게 던지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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