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대전 롯데전을 앞두고 주현상, 장운호, 신성현, 박노민, 허도환, 김태균 등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과 비를 맞으면서 타격 연습을 하고 있다. |
한화는 전날(7일) 대전 LG전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2-5로 뒤지던 경기를 7·8·9회 각각 1점씩을 뽑아내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하지만 점수를 더 낼 수 있는 상황에서 더이상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다. 특히 8회 무사 3루 상황에서 7번 김회성이 삼진으로, 대타 신성현이 삼진으로, 9번 장운호가 뜬공으로 물러나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이날 경기에서 6~9번까지 하위타선에서 단 4개의 안타가 나왔다. 특히 타점을 단 1점도 얻어내지 못하며 집중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 중인 한화가 부진한 하위타선 때문에 뒷심이 약해졌다.
한화는 전반기에 44승 27승을 역전승으로 거둘 정도로 뒷심을 발휘했다. 초반 선발투수들이 무너져도 권혁, 윤규진, 박정진 등 필승조를 투입한 후 경기를 뒤집었다. 하지만 후반기에는 이런 모습이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일 대전 KIA전과, 2일 KIA전, 7일 LG전 등에서 필승조가 호투했지만 결국 역전승을 거두지는 못했다.
타선의 힘이 크게 떨어졌다. 한화는 후반기에 팀 타율이 2할8푼2리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홈런이 4개일 정도로 장타력이 떨어지고 있다. 잔루는 137개로 리그 최다를 기록했다. 결국 주자가 나가도 불러들일 수 있는 집중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선봉에서 타선을 이끄는 이용규의 부상 공백이 가장 크다. 이용규가 빠지면서 전체적인 타순 운영이 틀어졌다.
전체 타순의 밸런스를 하루 아침에 잡기는 어렵다. 정현석이 5번타순에 배치되면서 정근우가 1번타자 역할을 할 수 있게 되면서 조금 나아졌지만 하위타순이 여전히(타율 2할대 초반)로 부진하다. 여기에다 승부처에서 하위타선을 대체할 대타 카드도 마땅치 않다. 경기 중후반 승부처에서 라인업을 자주 바꾸는 편이지만 계산대로 움직여줄 자원이 줄었다.
김성근 감독은 8일 경기를 앞두고 “후반기 1승 5패 중 4경기는 뒤가 약해서 졌다. 조금전 연습 때 선수 2명에게는 ‘니네가 타석에 서면 상대방이 좋아할꺼라는 걸 알고 야구하라’고 충고했다”면서 “어린 선수들은 자꾸 좋을 때를 잊어버린다. 다시 어느순간 예전으로 돌아와있다. 훈련을 통해 계속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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