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대전 LG전에서 완투승을 거둔 로저스와 악수를 하고 있는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외국인 투수 최초로 데뷔전 완봉승을 거둔 로저스를 극찬했다.
김 감독은 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로저스는 1회부터 9회까지 똑같이 던지더라. 힘 조절을 잘한다. 표정에 변함이 없더라”라고 로저스의 경기력을 평가했다.
로저스는 국내리그 데뷔 첫 경기인 6일 LG와의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116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1실점으로 완봉승을 거뒀다.
김 감독은 “비디오로 봤을 때 원래 미국에서도 그렇게 던졌다. 볼이 낮더다”라며 “메이저리그에서는 변화구를 많이 안던졌다. 트리플에 내려간 후 어제 경기처럼 변화구를 많이 던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미 있는 볼을 던지더라. 트리플에서 던질 때 변화구 각이 좋아 다른 선수인 줄 알았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활동할 당시 주로 150km초반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사용했다. 여기에 커브를 적절히 섞어 던졌다. 하지만 6일 LG와의 경기에서는 직구를 비롯해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싱커 등을 던지며 뛰어난 완급 조절 능력을 선보였다.
김 감독은 로저스를 전날 경기에서 7회와 8회 두차례 교체를 생각했었다. 김 감독은 “7회에는 감독이 원하는데로 하라고 해 그냥 두고봤다. 이어 8회에는 욕심을 내더라. 자기가 15개까지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로저스의 인성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양키스가 명문 이긴 한 것 같다. 교육 제대로 받아서 그런지 첫 이상이 좋았다”면서 “로저스는 4일 휴식 후 등판시킬 계획이다. 별말 없이 잘 따라온다. 성격이 좋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역대 내가 본 외국인 투수들 중 제일 편하게 던진다. 쉽게 던진다”면서 “템포와 제구력이 좋다. 야수들이 타구 예측이 가능하고 집중력이 높아지다보니 수비까지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전날 경기에서 유격수 강경학과 2루수 정근우가 잇따라 호수비를 펼치는 등 팀 전체적으로 한결 편한 수비를 선보였었다.
이어 김 감독은 “3개월 전 스카우트들이 나가서 타자와 투수를 놓고 고민했었다. 마침 로저스가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려와 영입할 수 있었다. 뉴욕 양키스에서 허락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잘 해결됐다”며 흐믓한 미소를 지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