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새 외국인투수 로저스 선수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의 새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강렬한 데뷔전을 치뤘다.
로저스는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국내리그 데뷔전을 치뤄 9회까지 1실점하며 완투승을 거뒀다. 외국인 투수 최초 데뷔전 완투승이다.
한화는 이날 로저스의 활약으로 4-1 승리하며 5연패를 탈출했다.
로저스는 이날 116개의 공을 던지며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로저스의 투구는 완벽했다. 1회와 4회를 제외하고는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땅볼을 15개나 얻어내며 LG타선을 압도했다.
로저스는 최고 155km의 직구(42)를 중심으로 커브(28), 슬라이더(29), 커터(5), 체인지업(12)을 섞어 던졌다.
로저스는 1회 LG 선두타자 임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한 후 문선재도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하지만 로저스는 박용택에게 우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리그 첫 피안타를 내줬다. 이어 정성훈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KBO리그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와 3회 세타자를 깔끔하게 잡아낸 로저스는 4회 선두타자 문선재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문선재의 도루로 무사 2루에서 로저스는 박용택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로저스는 정성훈을 땅볼 때 강경학의 호수비로 2루 주자를 잡아냈지만, 1점을 허용했다. 로저스는 이진영을 땅볼로 유도해 선행 주자를 잡아낸 후 양석환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이후 로저스는 9회까지 주자를 내보내지 않고 경기를 끝냈다. 로저스는 8회까지 102개의 공을 던졌지만 직구 구속이 155km를 기록할 정도로 구위가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 직후 로저스는 “열성적인 홈팬들의 성원에서 즐겁게 경기했다. 무엇보다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첫 경기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로저스는 “어머니와 형 등 가족들과 아침에 일어나 완투를 하면 어떻겠는지 물어봤는데 할 수 있으면 최선을 다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8회 이후 벤치에서 교체 싸인이 나왔는데 할 수 있다는 의지를 표했다”면서 “끝까지 할 수 있게 해준 감독에게 감사하며 그날 컨디션에 따라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로저스는 이날 한화 야수들의 도움에 고마워했다. 그는 “유격수, 2루수, 좌익수 등 모든 한화 선수들이 잘해줬다”면서 “메이저리그에서도 야수들이 좋은 수비를 해줬을 때 똑같이 고마움을 표시했었다”고 말했다.
국내 타자들과의 첫 대결에 대해 로저스는 “상대 타자에 대해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며 “내가 어떤 성과를 내는 것에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로저스는 이날 주무기인 직구 이외에도 다양한 변화구를 선보이며 완급 조절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오늘은 처음이다보니 조인성 포수가 리드하는데로 편하게 투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성적에 대해 로저스는 “신의 선택이기 때문에 나도 모르겠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한화 팬들에게는 오늘 로저스가 지저스(구세주)였을지도 모른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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