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석 선수= 한화이글스 홈페이지 사진 |
위암을 극복하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정현석(31)이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정현석은 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팀이 1-7로 뒤진 5회말 수비 때 좌익수로 교체 출전했다. 정현석은 이날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정현석은 이날 경기에 앞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정현석은 지난해 위암 판정을 받아 수술 후 재활을 거쳐 8개월 만에 복귀했다.
지난해 12월 12일 위 절제 수술을 받은 정현석은 1월 중순부터 3월까지 제주도와 강원도 일원에서 요양을 하며 몸을 회복했다.
이어 3월부터 등산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으로 몸을 만든 정현석은 4월 3일 한화 재활군에 들어가 5월 15일 육성군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6월 19일에 2군에 합류하면서 1군 복귀를 위한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다.
정현석은 7회말 2사 상황에 팬들의 갈채를 받으며 타석에 들어섰다. 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에는 ‘정현석 선수의 건강한 복귀를 축하합니다’라는 문구로 그의 1군 복귀를 축하했다.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정현석은 SK 선발 캘리의 초구를 받아쳐 좌전안타를 쳤다. 자신의 복귀 경기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것.
이어 9회말 2사 3루 상황에서는 바뀐투수 전유수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치며 올시즌 첫 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정현석은 수비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7회말 이재원의 펜스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타구를 점프 캐치로 잡아내는 멋진 호수비를 선보였다.
경기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현석은 “생각보다 늦었다. 6월부터 합류할 계획이었다”면서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이어 정현석은 “제가 알고 있는 분들부터 모르는 분들까지 신경써줬다”며 한화 구단을 비롯해 주변에 도움을 많이 받아 빨리 복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석은 수술 직후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할 수 있는게 없었다. 걷는거 이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어서 암담하고 무기력했었다”면서 “어려울 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느꼈다. 그동안 못봤던 한화이글스라는 이름, 동료, 팬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의 복귀를 응원한 한화 선수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한화 선수들은 시즌 초 모자에 ‘뭉치’라는 정현석 선수의 별명을 쓰고 경기에 나서며 그의 복귀를 기원했다. 정현석은 “고마웠다. 더 나아가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이유였다”면서 “힘들 때 함께 못해줘서 미안했다”고 말했다.
정현석은 자신과 같은 처지에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현석은 “그분들에게 할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면서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도록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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