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로저스는 지난 7년간 메이저리그 210경기에 나서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한 메이저리거다. 특히 2013년 토론토 시절 총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까지 양키스의 개막 로스터에 들었으며, 6월 중순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현역이다. 시즌 성적은 1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27로 조금 아쉬운 성적이지만 150km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140km의 슬라이더 등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다.
경력 자체만 놓고 보면 국내 리그에서는 최정상급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는 삼성의 알프레드 피가로, LG의 루카스 하렐, KIA에서 퇴출된 필립 험버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로저스의 경력을 따라오지 못한다.
로저스의 실력은 검증된 만큼 국내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그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구위도 중요하지만 성품과 팀을 생각하는 마음, 예의 등이 잘 갖춰져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투수는 보통 야구 선수 중 가장 개인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야구는 9명의 선수가 경기를 하지만 공을 던져 경기를 시작하는 것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홀로 투구를 하다 보니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성격도 다른 선수들보다 개인적 성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려면 그 어느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융화되어야 한다. 호수비를 했을 경우는 물론이고 실책을 범했든 상관없이 수비에 헌신한 동료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감과 투지도 강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팀이 원할 때 등판하면 투구 수와 상관 없이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더욱이 국내 리그의 성격과 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이나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또 김 감독은 개인보다 팀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로저스는 4일 인천 SK전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 도착해 취재진과의 만남을 가졌다. 로저스는 팀의 주장인 김태균에게 90도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지나가는 권혁과 정근우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로저스는 인터뷰 내내 '팀 승리 공헌'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완벽하지 않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만큼 팀 요구대로 곧바로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저스는 “한화 유니폼을 입어 영광”이라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로저스가 빠른 시일 내 국내 리그에 적응해 한화의 강력한 에이스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보자.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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