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로저스 성공은 한국식 적응에 달렸다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로저스 성공은 한국식 적응에 달렸다

MLB 7시즌 활약 … 경력 국내 최정상급 평가 팀 위한 헌신하는 자세·선수들과 융화 등 과제

  • 승인 2015-08-05 18:05
  • 신문게재 2015-08-06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한화 이글스의 새 외국인 선수 에스밀 로저스가 지난 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즈와의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화이글스가 수준급 외국인 투수를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서 뛴 에스밀 로저스(29).

로저스는 지난 7년간 메이저리그 210경기에 나서 19승22패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한 메이저리거다. 특히 2013년 토론토 시절 총 20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7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하며 9경기에서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까지 양키스의 개막 로스터에 들었으며, 6월 중순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현역이다. 시즌 성적은 1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27로 조금 아쉬운 성적이지만 150km 초반대의 패스트볼과 140km의 슬라이더 등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다.

경력 자체만 놓고 보면 국내 리그에서는 최정상급이다.

올 시즌 국내 프로야구에는 삼성의 알프레드 피가로, LG의 루카스 하렐, KIA에서 퇴출된 필립 험버 등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지만 로저스의 경력을 따라오지 못한다.

로저스의 실력은 검증된 만큼 국내 리그에 적응하는 것이 그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구위도 중요하지만 성품과 팀을 생각하는 마음, 예의 등이 잘 갖춰져 있어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

투수는 보통 야구 선수 중 가장 개인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야구는 9명의 선수가 경기를 하지만 공을 던져 경기를 시작하는 것은 투수이기 때문이다. 마운드에서 홀로 투구를 하다 보니 경기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성격도 다른 선수들보다 개인적 성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끌려면 그 어느 누구보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융화되어야 한다. 호수비를 했을 경우는 물론이고 실책을 범했든 상관없이 수비에 헌신한 동료에 대한 고마움과 감사의 표현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책임감과 투지도 강해야 한다. 컨디션이 좋든 안 좋든 팀이 원할 때 등판하면 투구 수와 상관 없이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더욱이 국내 리그의 성격과 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김성근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이나 선수 관리에 대한 부분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또 김 감독은 개인보다 팀을 최우선시하기 때문에 팀에 헌신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일단 첫인상은 합격이라고 할 수 있다. 로저스는 4일 인천 SK전 경기에 앞서 경기장에 도착해 취재진과의 만남을 가졌다. 로저스는 팀의 주장인 김태균에게 90도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를 건넸다. 지나가는 권혁과 정근우에게 깍듯하게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로저스는 인터뷰 내내 '팀 승리 공헌'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아직 시차 적응이 완벽하지 않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만큼 팀 요구대로 곧바로 훈련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저스는 “한화 유니폼을 입어 영광”이라며 “팀이 우승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로저스가 빠른 시일 내 국내 리그에 적응해 한화의 강력한 에이스로 활약하는 모습을 기대해보자.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