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단체는 대내외 경기침체로 불황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평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할 경우 생산성 악화 등 비용 부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고, 메르스 사태로 침체된 경기가 모처럼 활기를 불어 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3일 지역 경제단체 등에 따르면,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광복절 하루 전날인 14일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방안을 4일 국무회의에서 논의한다.
이는 사흘 연속 휴가를 통해 메르스 사태와 가뭄으로 침체된 내수경기 진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서다.
하지만, 경제단체와 중소기업 대표들은 갑작스런 임시공휴일 지정이 내수진작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에 의문을 나타내며, 정부에 불만을 토로했다.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는 “글로벌 경기와 내수침체 등으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상황에서 평일 하루를 휴일로 지정하는 것은 경쟁력은 물론 생산성을 악화시키는 일”이라며 “많은 기업들은 하루하루 생산성 을 가지고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기업들의 환경을 전혀 모르고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중소기업기술혁신회 대전충남지회는 “공공기관 등은 임시휴일을 통해 침체된 내수경기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지만, 기업들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며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하루라도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생산적인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 경제단체와 달리 일부 단체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필요하다면 회원사들에 공문을 보내는 방식 등을 통해 참여를 독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전상공회의소는 “내수회복 차원에서 산업계가 적극 동참해 휴일을 독려하는게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일부 중소기업들은 업무 차질에 대한 부담으로 휴일을 활용하기에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 근로자에 대해 세심한 정책적 배려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는 “메르스로 인해 경기도 침체된 상황에서 광복 70주년을 맞아 임시공휴일로 지정화면, 모처럼 침체된 경기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며 “임시공휴일에 근로자들이 충전의 기회로 삼아 보다 효율적인 업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병주 기자 can7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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