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야신 “투수 혹사?…뭘 모르는 소리”

  • 스포츠
  • 한화이글스

[한화이글스]야신 “투수 혹사?…뭘 모르는 소리”

6점차 경기 필승조 투입 등 비판에 반박 타고투저 언급 “이길수 있을때 끝맺어야”

  • 승인 2015-08-02 17:00
  • 신문게재 2015-08-03 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말 김성근(73) 감독을 영입하면서 올 시즌 현재 48승 45패로 5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특유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만년 꼴찌 한화 선수들을 바꿔놓았다. 끈기있는 야구를 선보여 야구팬들에게는 '마리한화'라고 불리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한화는 올 시즌 내내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선수보다 팀이 먼저라는 김성근 감독의 경기 운영 방식 때문이다.

특히 불펜투수 중 '필승조'인 권혁, 박정진, 윤규진, 송창식의 잦은 등판과 선발투수의 이른 강판 등 투수 운용에 대한 부분이 주요 논쟁거리다.

김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선수 혹사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야구의 흐름과 싸움에 원칙, 현재 우리야구의 실정 등을 이야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히 이겨야 한다. 내일 이긴다는 보장은 없다”는 게 김 감독의 지론이다.

김 감독은 “승부에서는 안 싸우고 이기는 게 최고다. 그 다음은 손해를 안 보고 이기는 것, 그리고 상대방에게 희망을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대방에게 내일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만들어 주면 안 된다”면서 “그게 싸움의 원칙이다. 지더라도 쫓아오게 두면 내일 힘이 된다. 우리가 이기더라도 진 게임”이라고 말했다. 큰 점수 차로 이기더라도 필승조 투수를 투입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지난달 28일 잠실 두산전에서 8-2로 앞선 상황에서 박정진(3이닝), 권혁(1이닝)을 투입했다.

특히 팀 내 마무리 투수 권혁을 8점차로 앞선 9회 등판시켜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최근 우리나라 야구의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 말을 꺼냈다.

그는 “에이스급 투수들이 나와도 타자들에게 얻어맞는 판이다. 아직 완성되지 않은 투수들을 올리면 4~5점 순식간에 준다.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야구”라며 “1번부터 9번까지 홈런을 치는데 세계 어디에도 이런 야구는 없다. 지금의 우리나라 야구가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5점차는 우리나라에서 작은 차이”라며 추격의 불씨를 확실히 잠재워야 한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크게 이기고 있더라도) 주자가 나가고 쌓이면 결국 권혁을 써야 한다. 그럴 바에야 주자 없을 때 권혁으로 간단하게 끝내는 게 낫다”면서 “길게 끌 필요가 없다. 벤치에서는 항상 최악의 상황을 생각해야 한다. 마무리투수 뒤에 나올 투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권혁도 최근 8경기 중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게 2경기 밖에 안 된다”며 “넥센 손승락도 150km를 던지지만 맞는다. 경험이 없는 투수들로 그런 상황을 막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김 감독은 “중간투수도 선발처럼 로테이션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럴 만한 팀이 없다. (SK감독 시절에는) 같은 왼손이라도 쓰는 토막이 달랐는데, 지금은 그럴 상황이 안된다”면서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바깥에선 단면만 보니까 혹사라고 비난을 하는 것”이라며 답답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우리나라 구단들이 가진 투수 난을 지적했다.

그는 “완투하는 투수가 몇(명) 없다. 7이닝을 던지는 선발(투수)도 얼마 없다. 어느 팀이든 투수가 모자라다. 선발도 그렇고 7~8회에 쓸 투수가 없다”면서 “올해처럼 신인투수들이 대거 던지는 해가 없었다. 선수가 많아도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는 투수는 부족한 것이다”라고 밝혔다.

'타고투저' 현상에 대해 김 감독은 “타격은 연습하면 발전할 수 있다. 2000~3000개씩 배팅을 하면 되는데 투수는 그럴 수 없다”면서 타자들은 파워와 기술, 장비면에서 발전할 수 있지만 투수들의 구종에는 한계가 있음을 이야기했다.

이상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4.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5.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3.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4.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