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규 선수=한화이글스 제공 |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이용규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기자의 질문에 이용규는 연신 “빨리 돌아오겠다”는 말만 반복했다.
1일 대전 KIA전에 앞서 이용규는 경기장을 찾아 간단하게 재활 치료를 받고 선수들과 김성근 감독을 찾아 인사를 나눴다.
경기 시작 30분 전까지 라커룸에서 그는 쉽게 발걸음을 옮기지 못했다.
이용규는 전날 KIA와의 경기에서 1회 박정수가 던진 공에 왼쪽 종아리를 맞고 부상을 당했다.
이날 오전 병원을 찾아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좌측 종아리 근육 파열 진단을 받아 재활까지 4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용규는 공을 맞을 당시 심경을 이야기했다. 그는 “공을 맞는 순간 정통으로 맞아 불안했다. 결국 진단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면서 복귀하는데 시일이 좀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잘되고 있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빨리 회복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선수들도 빨리 낫고 돌아오라고 하더라. 나도 빨리 낫겠다고 했다”고 다짐했다.
이용규는 올시즌 89경기 타율 3할3푼7리 120안타(3홈런) 33타점 79득점 23도루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타율 6위, 득점 3위, 안타 3위, 도루 6위 등 타격 전반에서 타이틀 도전을 하고 있어 더욱 아쉬움이 큰 그다.
이용규는 이날 KIA 라커룸을 방문해 박경수를 격려했다. 박정수는 본의 아니게 이용규에게 부상을 입히며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박정수가 “죄송하다”며 머리 숙여 사과하자 이용규는 “괜찮다. 니 잘못이 아니다. 열심히 던져라”라고 말했다.
앞서 이용규는 지난달 31일 경기 직후 박정수에게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이용규는 “전날 밤 박정수에게 ‘죄송합니다’라는 문자를 받았다. 너무 신경 쓰지 말라 했는데 오늘 직접 만나 사과하더라”면서 “박정수 잘못이 아니다. 내가 못 피해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규는 재활일정에 대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말이 뭐 필요하나. 어떻게든 빨리 낫겠다”는 말을 하고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야구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뭉친 이용규의 빠른 복귀를 기대해보자.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