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이철호·김용훈·황정환 박사가 타이레놀로 잘 알려진 아세트아미노펜 과용으로 유발되는 급성 간독성을 조절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자인 '지에이디디45베타(GADD45β)'를 발견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간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저놀오배 헤파톨로지' 7월호에 게재됐다.
현재까지는 아세트아미노펜에 의한 급성 간독성이 발생했을 때 아세틸시스테인을 투여해 항산화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치료법을 쓰고 있지만 구토를 하거나 과량 투여시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고 우수한 치료법 개발이 필요했다.
연구진은 실험용 쥐에게 다양한 내·외부 자극에 의한 세포 반응을 조절하는 유전자인 GADD45β를 결핍시킨 결과 아세트아미노펜 간독성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에 의해 손상 자극은 차이가 없었지만, 또다른 간 손상 유발의 중요한 원인인 제이앤캐이(JNK)가 급격하고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어 GADD45β 발현을 증가시키는 메트포민을 투여한 생쥐에선 아세트아미노펜 급성 간독성 억제 효과가 약 두 배 이상 증가하는 것을 밝혀냈다. 메트포민은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는 약물로, 이번 연구를 통해 간에서 GADD45β를 증가시킨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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