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깃한 면발, 매콤한 김치 겉절이 … 이 맛에 칼국수 먹죠

  • 문화
  • 맛있는 주말

쫄깃한 면발, 매콤한 김치 겉절이 … 이 맛에 칼국수 먹죠

채소·바지락에 20가지 천연재료… 국산 밀가루 반죽 당일 소진 원칙 수육·족발·주꾸미도 식욕 돋워

  • 승인 2015-07-30 14:08
  • 신문게재 2015-07-31 14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문화동 '밀밭칼국수'

▲ 칼국수
▲ 칼국수
대전은 칼국수의 도시라 불릴 정도로 칼국수 전문점이 많다. 인터넷 지도에서 칼국수를 검색하면 빨간색 점이 대전의 지도를 수놓을 정도로 수많은 매장들이 경쟁하고 있다.

대전시 중구 문화동에 위치한 밀밭칼국수는 칼국수의 도시 대전에서도 손꼽히는 칼국수 명소다. 점심시간이면 매장을 빼곡히 채운 손님들과 입구까지 길게 늘어선 대기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메인 메뉴는 물론 칼국수다. 20가지 천연재료를 우려낸 육수에 칼국수와 채소, 바지락이 나온다.

대부분의 칼국수집들이 이처럼 직접 끓여먹는 전골방식을 선호하는데 주인 곽승호 사장이 시작할 당시만 해도 전골방식은 흔치 않았다. 곽 사장은 “어떤 음식이든 신선하고 좋은 재료를 쓰면 조리 방식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조리사 20년 경력의 노하우를 믿고 전골 방식의 칼국수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주재료인 칼국수는 직접 반죽해 뽑아낸다. 밀가루는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은 국내산 밀가루를 사용하고 약간의 숙성시간을 거쳐 손님들 수요에 맞춰 칼로 썰어낸다. 물론 만들어진 밀가루 반죽은 당일 소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진 촬영으로 다소 긴 시간이 지체돼 불어 있었지만 쫄깃한 면발의 식감은 살아있었다.

칼국수집의 백미라 하면 배추겉절이를 빼놓을 수 없다. 담백한 칼국수국물과 매콤하고 짭조름한 배추겉절이는 칼국수의 맛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요소다. 대흥동에서 왔다는 한 손님은 “김치 겉절이를 면에 한번 감싸고 수저로 국물을 함께 먹는 것이 이 집 칼국수를 제대로 먹는 방법”이라며 “이 집 보다 맛있는 김치겉절이는 찾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돼지고기 수육도 손님들이 즐겨 찾는 메뉴다. 고기 냄새가 전혀 없어 느끼하지 않고 퍽퍽하지 않으면서도 쫄깃하다. 오향장육처럼 빛깔이 짙은 갈색에 살짝 기름진 모양이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워준다. 콜라겐이 풍부한 족발은 여성 손님들이 즐겨 찾는다. 특제 육수에 삶아 전문점 족발이 부럽지 않다. 주꾸미철판구이는 저녁시간 술안주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다. 잘 재워진 제육의 부드러움과 주꾸미의 쫄깃한 맛의 조화가 이채롭다.

외진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손님들이 꾸준히 찾는 비결에 곽 사장은 “장사를 처음 시작하던 시절의 마음을 갖고 음식을 만들면 손님들이 먼저 알아주는 법”이라며 “욕심 부리지 않고 좋은 재료로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데 매진하겠다”고 전했다. 연락처: 042-586-9654

메뉴=칼국수 6000원, 족발 7000원, 주꾸미제육철판구이 2만원, 수육 2만원, 바지락탕 1만원

금상진 기자 jodp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1.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4.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