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과 태안, 보령, 서천지역이 여기 해당되는데, 서천에서는 최근 발전시설 추가 건설을 두고 주민들이 격렬한 반대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압 송전탑과 분진, 온배수 등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만 주변 어장에 대한 보상 등 지역민 배려는 전혀 없다는 이유에서다.
충남의 화력발전이 전국의 33% 상당을 차지한다는 점과, 이 전력의 6할 이상은 고스란히 수도권으로 보내지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분노가 큰 것은 당연해 보이기까지 하다.
29일 충남도와 서천군민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전력공급 체계는 비수도권의 생산, 수도권의 소비라는 중앙집중형 원거리 수급 구조다.
전국 전력의 28.77% 상당을 소비하는 서울과 경기도는 전력자립도가 각각 4.69%, 29.65%밖에 되지 않아 타지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충남의 경우 2013년 기준 전력 생산량은 11만7477GWh로 전국 생산량 35만5597GWh의 33%를 담당하면서도 정작 소비는 4만5000GWh 정도밖에 하지 않는다. 충남도민들은 환경ㆍ사회ㆍ경제적 피해를 감수하면서 전기를 생산하고, 수도권 주민들은 편리하게 이를 사용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도내 곳곳에서는 차등적 전기요금제 실시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해를 감수한 충남은 전기요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 관계자는 “사회 전체의 형평성 차원에서 에너지 수혜지역인 수도권의 비용부담과, 사회적 비용을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충남에 대한 합당한 보상 등의 이유로 전기요금체계를 합리적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서천군민들은 업체와 함께 정부를 상대로도 지역내 화력발전시설 신설 백지화를 주장하는 투쟁수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화력발전시설은 지역의 목소리는 반영하지 않은 채 정부(산업통상자원부)의 일방적인 전력산업 기본계획에 의해 충남에 집중되고 있다.
정부 전력산업 계획은 7차까지 진행됐는데, 그동안 공청회조차 없다가 이번에 처음 마련됐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지역의 주장은 반영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도 관계자는 “공청회에서 지역민들의 의견을 전하고 있지만, 아무 반응도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천=나재호ㆍ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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