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전의 모습이 강등됐었던 2013년 연이은 패배로 꼴찌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모습과 겹치고 있어서다.
대전이 잊고 싶어하는 기억, 2013년 챌린지로 강등됐던 해,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성적은 1승 8무 14패로 리그 꼴찌였다.
'2015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3라운드 대전은 1승 5무 17패, 승점 8점으로 리그 꼴찌 강등의 해보다 부진한 기록이다.
성적 부진으로 감독을 교체하고 선수까지 대거 교체하면서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꾸려 노력했지만 강등의 그림자는 점점 다가오고 있다.
최문식 감독이 부임하고 벌써 10경기(3무 7패)를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그는 부임 초기에 버릇처럼 선수 구성이 바뀌어야만 한다고 외쳤고 7월 영입 시장이 열리자 폭풍영입을 통해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7월 대전은 변했다. 아니 다시 태어났다. 감독 뿐 아니라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 11명 중 8명이 신입 선수로 채워졌다.
달라진 대전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는 평이지만 버릇처럼 패배는 계속됐다.
선수 구성도 어느 정도 갖춰지고 팀의 조직력을 갖춰 승리를 가져오겠다며 최 감독이 약속했던 26일 23라운드 부산과의 일전.
대전이 강등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 관문인 부산과 승점을 단숨에 좁힐 수 있는 기회도 산산조각났다.
한 줄기의 희망은 있다. 문제점을 빨리 깨달았다는 것이다.
우선 7월 영입된 인원들로 선수층이 채워지면서 조직력이 부족하다. 특히 선수 교체 직후 포메이션이 어긋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최 감독이 작고 활동량 많은 선수들을 선호해 초반에 기세 좋게 밀지만 후반에 급격히 체력이 급감하면서 움직임이 둔해졌다.
여기에 수비집중력 문제로 골을 너무 쉽게 내주고 있다. 최근 5경기 16골을 먹히면서 평균 3골 이상을 내주는 상태다.
문제점만 보완하더라도 강등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팬들은 기적을 바란다. 기적을 통해 대전이 악몽이었던 2013년과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에 팬들은 내심 기대하고 있다.
구창민 수습기자 wanshidatong@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