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박한길, 정광운, 박성호, 김민우, 김범수, 윤기호 선수. |
'아기 독수리'들의 실전 조련이 시작됐다. 한화 이글스는 후반기 무너진 마운드 재건을 위해 젊은 투수들을 마운드에 올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주말 홈경기에서 삼성에 올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내줬다. 26일 경기에는 선발 탈보트가 6.2이닝 3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펼쳤지만 '필승조' 핵심인 권혁이 무너졌다. 1점차로 추격한 8회 대거 4실점 했다. 권혁은 7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31로 매우 높다. 권혁의 평균자책점은 4월에 2.78, 5월에 3.86, 6월 3.72를 기록했었다.
24일 경기에서는 박정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2-3으로 뒤진 5회 등판해 실책과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박정진은 7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 중이다. 4·5·6월 꾸준히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권혁은 현재 80.2이닝, 박정진은 74.2이닝으로 리그 불펜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권혁과 박정진이 컨디션을 조절할 수 있도록 남은 불펜진의 역할이 필요하다.
또한 한화는 후반기 들어 선발 마운드가 무너졌다. 안영명이 어깨 통증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 외국인 투수 쉐인 유먼은 방출됐다. 8월 중순까지는 이들의 빈자리를 대신할 선수들이 필요하다. FA로 영입한 배영수와 송은범이 있지만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마운드를 바라봤다. 한화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투수진 엔트리에 많은 변화를 줬다. 박성호, 정광운, 윤기호, 김범수, 박한길 등 젊은 선수들이 대거 1군에 올라왔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내내 젊은 투수들을 대전구장에 불러 직접 확인하며 관리했다.
김민우가 먼저 눈에 띈다. 김민우는 25일 대전 삼성전에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했다. 김민우는 삼성 강타선(리그 타율 1위)을 상대로 4.2이닝 동안 안타를 허용하지 않고 4볼넷 1실점 했다. 140km중반대의 묵직한 직구에 낙차 큰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로 타자들을 제압했다. 다만 올시즌 중간투수로만 나와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의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다.
26일 경기에는 승패가 기울어지자 젊은 투수 2명이 1군 마운드를 처음으로 밟았다. 김범수는 아웃카운트 없이 볼넷만 기록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 김 감독은 “불펜에서처럼만 던지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보였었다.
김범수는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2015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선수다. 좌완투수로 140km초반대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게 장점이다. 이날은 박한길이 더 주목을 받았다. 1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140km후반대 직구가 인상적이었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높은 탈삼진 능력을 보였다.
또한 24일에도 윤기호, 박성호, 정광운이 각각 마운드에 올라 1이닝씩을 소화했다. 윤기호는 1피안타 무실점, 박성호는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정광운은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1실점으로 무난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어린 투수들을 어떻게 키우느냐에 이 팀의 미래가 걸리지 않나 싶다”며 젊은 투수들에 성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화의 젊은 투수들이 후반기 위기에 빠진 팀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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