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과 대전시장 재선거를 함께 치르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
애초 새누리당은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권선택 대전시장에게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오자 10월 재선거에 무게를 뒀다.
형량이 작지 않은 만큼, 권 시장의 기사회생이 난망할 것으로 봤다.
지난 20일에 열린 항소심 재판부도 권 시장에게 당선무효형을 선고했다.
문제는 재선거가 10월이 아닌 내년 총선과 함께 치르게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 권 시장이 상고해 대법원의 판결 결과를 지켜봐야하나, 새누리당은 그간 검찰의 구형이나 법원의 판결마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규정하고, 권 시장의 '결단'을 촉구해왔다.
시정 공백이나 표류를 우려했으나 실상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재선거가 열려야 반야당적 표심 등 자당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고 여긴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주된 관측이었다.
특히, 광역단체장은 총선 후보들에게 후원군 이상의 존재가 된다는 점에서 대다수가 초선인데다가 박근혜 정부 평가라는 난관을 다소 불식시켜줄 수 있어, 새누리당으로서는 재선거를 따로 치르는 편을 선호했다.
그러나 재보궐선거를 연 1회로 축소시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지난 24일 국회를 통과하고, 내달로 예상되는 법 공포 전까지 최종 판결이 날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고려할 시, 새누리당의 계획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 측은 당초 세웠던 계획을 일부 수정해야되고, 유리하게 봤던 선거 환경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또 시장 후보와의 러닝메이트 전략도 중요한 변수가 되기에 새누리당으로서는 후보 선정에도 더 고심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10월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다소 유리하다고 생각했으나 내년 4월에 선거를 치를 것으로 상황이 바뀌었다”며 “총선과 대전시장 재선거를 같이 치르는데, 전략을 재검토해야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장 후보가 누구냐에 따라 선거전이 좌우될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점에서 각 당의 시장 후보 의존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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