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옛 도청사 '선 매입, 후 보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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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옛 도청사 '선 매입, 후 보완' 추진

정부 특별법 통과에도 지지부진, 지역상권 침체·재정압박 심각 '빨라야 2017년' … 대비 포석

  • 승인 2015-07-23 18:01
  • 신문게재 2015-07-24 1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정부의 옛 충남도청사 부지 매입이 늦어지면서 지역상권 침체와 지방재정에 상당한 타격을 주고 있다.

부지 매입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도록 한 특별법이 통과된 지 7개월이 지났음에도 문화체육관광부의 활용방안 용역 결과가 나온 후 매입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어서 지역상권 침체 장기화와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지방재정 부담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대전시에 따르면, 도시재생본부가 2010년 문체부와 2012년 대전시가 시행했던 활용방안 용역결과를 토대로 정부가 우선 매입하고 지난 15일 용역에 착수한 문체부 용역결과가 예정대로 2016년 12월에 나오면 추가 보완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이른바 '선(先 )매입 후(後) 보완'이다.

이 방안을 들고 나온 건 문체부 활용방안 용역결과가 나온 후 정부가 매입하면 매입시기가 빨라도 2017년은 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충남도청이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후 쇠퇴하고 있는 지역상권의 침체가 악화되고 대부료와 운영비로 연간 60억원에 달하는 지방재정이 낭비될 수밖에 없다.

시가 매입 시기를 감안해 두 가지 활용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정부가 시의 요구를 수용해주지 않으면 2017년까지 단기계획을 추진한다. 우선, 매입 예산 조기 반영을 위해 시와 같은 문제로 고민 중인 대구시, 그리고 충남도, 경북도와 공조를 강화한다. 또 도청 활용방안에 대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대전시민대학의 기능과 역할 조정 결과를 문체부 주관 활용방안 용역에 반영될 수 요청할 예정이다.

현재 중구청이 설계를 진행 중인 도청 뒷길 '예술과 낭만의 거리 조성사업'(70억원)을 활용해 담장 철거와 조경 보완, 주변 콘텐츠 보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 도청 본관 전면에 경관 조명을 설치하고 도청 주차장 일부를 녹지공원화 하기 위해 유료화하는 방안에도 착수한다. 2016년 12월 나오는 문체부 용역결과와 연계할 중장기 계획(2016~2020)도 있다.

 계획에 따르면, 외부 공간 전체를 개방된 시민 녹지공간으로 제공하면서 문화예술을 기반으로 한 문화공간, 비즈니스 업무와 레지던스 등의 복합공간화를 추진한다.

 지상은 보행자 전용으로 조성하는 주변 보행체계도 전면 개선한다. 이를 위해 자동차는 기존 도로에서 지하로 진입하도록 하고 도경찰청사 부지 지하 공간에 지하주차장을 확보한다. 또 도청 주변에 지상 횡단보도를 신설하고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에 에스컬레이터 설치한다. 특히 중앙로 지하상가에서 중구청역까지 지하로 연결하는 것도 구상하고 있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마지막으로 시는 국유지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민간자본을 유도하되, 자산관리공사나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공공기관을 참여시켜 도시재생 차원에서 주택도시기금을 활용하는 방안 등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월훈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국가의 매입 방향이 결정되지 않아 옛 충남도청사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런 문제를 배려해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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