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 정부부처 세종이전 120일째 '무소식'

  • 정치/행정
  • 세종

신설 정부부처 세종이전 120일째 '무소식'

與 당정청 협의서 논외 전락… 정치권 합심·공동대응 절실

  • 승인 2015-07-23 18:01
  • 신문게재 2015-07-24 1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지난 22일 새누리당 고위 당정청 협의에서도 신설 정부부처 세종 이전 문제는 끝내 언급되지 않았다.

지난 3월23일 이완구 전 총리가 참석한 고위 당정청 모임서 가시화된 후, 120일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새누리당 세종시당 및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22일 저녁 회동은 이완구 전 총리 재임 시절 협의 후 120일 만이자, 지난 5월15일 총리 공백 속 모임 기준으로는 68일 만에 재개됐다. 지난 6월18일 황교안 신임 총리 취임 후 첫 회동이라는 점, 메르스 사태 해소 국면 속 만남이란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았다.

당 차원에서는 김무성 대표 외 원유철 원내대표, 김정훈 정책위의장, 황진하 사무총장, 정부 측에선 황 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사회부총리 등 핵심 내각이 총출동했다.

청와대는 이병기 비서실장과 현정택 정책조정수석, 안종범 경제수석, 현기환 정무수석이 참석, 이날 모임의 중요성을 대내·외에 알렸다.

초점은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박근혜 정부 4대 개혁 과제 추진에 모아졌다.

노동개혁특위 위원장에 이인제 최고위원을 내정하는 등 후속 조치도 진행했다. 국회 심의 중인 추가경정예산안의 본회의 통과와 경제활성화 방안 마련, 메르스 대책 지속 등 폭넓은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 국민적 관심사와 지역 핵심 현안 논의는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중앙 현안으로는 국가정보원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8·15 특별사면 등이 대표적이고, 정부 현안으로 2년4개월여 공전 중인 신설 정부부처 이전 고시 논의도 제외됐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10시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관련 제안이 이뤄졌던 만큼, 현 정부의 세종시 정상 건설 의지에 재차 물음표를 달았다.

유한식 세종시당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행복도시건설특별법상 타당성을 확보한 신설 정부부처 이전을 조속히 이행해달라”며 “세종시 정상 추진은 정부와 여·야를 막론하고 합심해야하는 과제다. 더이상 미룰 수없는 과제”라는 말로 정당성을 역설했다. 유 위원장의 바램과 달리 공허한 외침으로 끝나면서, 원외 인사라는 한계를 절감했다.

지역에서는 새누리당이 내년 총선을 겨냥, 신설 정부부처 이전 고시마저 정치적·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곱잖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최대 2년4개월여간 미뤄온 과제를 또 다시 총선에 활용할 경우, 충청권 역풍을 맞이할 것이란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찬 의원을 중심으로 여야 구분없이 중앙 정치권에 강력 대응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시당이 전혀 힘을 못내고 있고, 신임 황 총리도 정부부처 비효율 개선에 대한 진지한 구상을 내비치지않고 있다”며 “새정치민주연합 역시 과천 해프닝에서 보듯, 하나의 당론을 못모으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합심해서 올해 안 가시화에 총력 대응해야할 것”이라는 일침을 가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