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이글스]김성근 감독이 고민에 빠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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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김성근 감독이 고민에 빠진 이유

  • 승인 2015-07-23 09:49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 한화이글스  제공
▲ 한화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변화’를 위한 고민에 빠졌다.
 
24일 프로야구 웨이버 공시 신청 마감일 내 실전에 기용할 육성 선수의 정식선수 등록과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웨이버 공시는 구단이 선수 소유권을 포기하는 방출 처리를 하기 위한 과정이다. 웨이버 신청 마감일을 24일로 정한 것은 일주일 뒤인 31일 설정된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맞추기 위해서다. 웨이버 공시 후 7일 동안 원하는 팀이 나오면 트레이드 형식으로 선수를 데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는 원래 있던 외국인 선수를 24일까지 웨이버 공시 한 후 8월 15일까지 새용병을 찾아 등록하면 포스트시즌을 뛸 수 있다.

김 감독은 전력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한 육성선수 박한길의 정식선수 등록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김 감독은 “홍백전에서 좋은 볼을 던지더라. 147km정도 구속을 보이더라”면서 1군 등록을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박한길은 인천고 출신으로 201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전체44번)으로 입단한 2년차 우완투수다. 입단 첫해에는 재활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다가 올해 서서히 경기에 나서고 있는 유망주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이닝당 평균 1개꼴로 삼진을 잡아낼 정도로 위력적 공을 갖고 있다.

하지만 박한길을 1군에 등록시키려면 팀에서 1명을 웨이버 공시해야한다. 한화는 지난 1월 말 65명의 등록선수를 가득 채워 KBO에 등록했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임 후 FA 등을 통해 전력보강에 나섰지만, 기존 선수단 정리는 원활하게 하지 못했다. 첫 부임한 김 감독이 보다 많은 선수들의 기량을 체크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한화는 시즌동안 실전에 기용할 만한 육성선수를 정식선수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기존 선수들을 웨이버 공시할 수 밖에 없다. 규정에 따르면 시즌 중 정식선수가 육성선수로 전환될 수 없기 때문이다.
 
한화는 올해에만 이런 이유로 3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한화는 올시즌 등록선수 정원 65명을 모두 채우고 팀을 운영하고 있다. 추승우 대신 신성현을, 정민혁 대신 임익준을, 전현태 대신 문재현을 각각 웨이버 공시했다.
 
또한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는 중간에 대체 선수로 영입돼 단 4경기만 뛰고 재활 중이다. 아직 훈련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로 복귀 날짜가 불분명하다. 김 감독은 “기다리고 있다. 씩씩하게 지내더라”면서 외국인 타자 교체에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앞서 7월 초 김 감독은 “외국인 선수 교체가 쉬운게 아니다”라며 “야수가 특히 없다. 타율 3할을 치면 삼진이 많다. 투수냐 야수냐의 여지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오히려 김 감독은 외국인 투수 교체에 관심이 더 큰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메이저리그 올스타전에서 던지던 아롤디스 체프먼(신시내티)에 대해 여러차례 이야기하며 트레이드로 영입하고 싶다며 기자들과 농담을 나눴다.

한화의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8승5패 평균자책점 5.19)와 쉐인 유먼(4승6패 평균자책점 4.52)이 나름 선전하고 있지만 순위 상승을 위해서는 압도적인 외국인 투수가 필요한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메이지리그가 시즌 중이며 몸값 또한 높아 수준급 외국인 투수 영입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감독이 후반기 전력 보강을 위해 ‘변화’카드를 꺼내들지 이제 시간이 이틀 남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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