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제공 |
김민우는 22일 수원 KT전에 팀이 3-4 한점차로 뒤진 4회말 등판해 3.2이닝동안 5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이날 김민우는 62개의 공을 던지며 3.2이닝 개인 1경기 최다 이닝투구를 펼치며 선발 후보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김민우는 140km 초중반 빠른공과 각도 큰 100km대 커브를 앞세워 KT 타자들을 제압했다.
4회말 김민우는 선두타자 이대형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마르테, 김상현, 장성우로 이어지는 강타선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민우는 5회말 박경수를 3루수 큼지막한 뜬공으로 잡아냈다. 후속타자 박기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신명철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후 김사연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6회말에는 아쉬운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한 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김민우는 오정복에게 2루타를 내준 후 이대형의 희생번트 후 마르테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김상현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더이상 실점하지는 않았다.
김민우는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장성우를 삼진으로 잡아낸 후 박경수마저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쉽게 이닝을 넘기는 듯했다. 그러나 박기혁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줬고 결국 마운드를 박정진에게 넘겨줬다.
용마고를 졸업한 김민우는 2015년 2차 1번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유망주다. 우완 정통파로 189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공이 위력적이다. 김민우는 올시즌 주로 불펜에서 활약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민우는 1군 18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안았다. 평균자책점은 6.75. 하지만 7월 4경기에서는 7.1이닝 무실점 행진이다.
김민우는 “점수차가 많이 나더라도 실점을 주지 않고 이닝을 최대한 많이 채워주고 싶다”며 매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김민우는 “체중이 늘고, 코칭스탭이 시킨 대로 꾸준히 연습하니 구속도 오르고, 자신감도 생겼다”면서 “이전보다 폼이 부드러워졌다. 직구 힘이 더 살아난 이유도 폼의 변화에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커브도 신경을 많이 썼다. 이전처럼 완전히 느린 커브도 좋지만 각을 살릴 수 있는 커브로 다듬었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21일 경기 전 “유먼은 대기상태. 김민우를 써야 할 것 같다” 면서 김민우를 유먼의 대체 선발 자원으로 거론했다.
김민우가 오늘 같은 호투를 이어간다면 대체 선발은 물론 한화 불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 안영명의 갑작스런 강판과 불펜진의 제구 불안으로 5-3으로 패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