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는 지난 21일 환경문제를 비롯해 지역균형발전, 학교부지 확보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갑천 친수구역에 대한 개발을 재검토키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사업 방향 재설정을 위한 전담팀 구성에 나섰다. 더구나 4개 블록 4800가구에 달하는 공동주택 건설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보니 당장 건설업계로서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당초 지역 하도급업체 참여율을 높이고 타지역 건설업체보다는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를 높인다는 계획 역시 물거품이 될 수 있어서다.
주택 규모를 줄이게 될 경우,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어 지역 건설업체가 참여를 꺼릴 수 있으며 타지역 대형 건설업체가 지역 개발을 주도해 수익을 거둔 뒤 떠나는 등 또다시 '건설 먹튀' 현상이 초래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구나 지역 전문건설업체들마저 하도급 물량을 수주할 수 없다보니 당초 지역건설업계의 기대에도 못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인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장은 “대전에 정말 일거리가 없는데 시가 민간 사업을 축소한다니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해당 현장은 크게 1조원 가까운 사업이 될 텐데 이런 기회를 축소한다니 지역 건설업계는 정말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충남지역 건설업계는 새로운 공사 수주 기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충청지역에 광범위하게 펼쳐진 백제유적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관광 자원 개발을 위한 다양한 형태의 건설사업이 추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충남도 역시 국내 관광객 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개발을 위해 세부 사업안을 꾸려나가는 분위기다.
관광산업을 키우기 위해서는 도로를 비롯해 관리 건축물, 부지 조성 등 건설공사 수요가 급증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이달부터 세종지역 건설과 분리되는 지역제한제도가 시행되면서 오히려 충남지역 건설업체들만 향후 공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점 역시 희소식이다.
한 충남지역 건설사 대표는 “세종시 발주 물량이 바닥이 난 상태에서 이제는 충남지역 건설수요가 새로운 기회가 될 것 같다”며 “대형공사부터 소형공사까지 다양한 개발이 예상되는 만큼 수주량 확보가 그만큼 수월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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