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택배가 필요해”…잇단 범죄에 여성들 “문열기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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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택배가 필요해”…잇단 범죄에 여성들 “문열기 겁나”

  • 승인 2015-07-22 18:32
  • 신문게재 2015-07-23 7면
  • 박태구 기자박태구 기자
대전에서 회사를 다니는 김모(30·여)씨는 인터넷 쇼핑 후 택배로 물건을 받기가 꺼려진다.

원룸에서 혼자 살다 보니 택배 기사를 가장한 범죄에 대한 두려움 탓이다.

그렇다고 인터넷 쇼핑을 안 할 수도 없다.

오프라인 매장보다 물건 가격이 저렴하고 이용도 편리해서다.

김씨는 고민 끝에 여성안심택배함이 설치된 신축 원룸으로 집을 옮기기로 했다.

김씨는 “요즘 뉴스를 보면 택배기사를 가장한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혼자 사는 여성들을 위한 정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근 택배 기사를 가장한 범죄가 속출하는 가운데 여성이 안심하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여성안전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는 혼자 사는 여성일수록 관련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데다, 여성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 택배를 가장한 범죄는 지능화되고 대담해 지고 있다.

택배 기사를 가장해 강도나 절도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최근에는 택배 상자에 몸을 숨겨 고급 빌라만 골라 금품을 훔치는 사건이 발생해 깜짝 놀라게 한다.

이처럼, 늘고 있는 택배 관련 범죄에 따라 여성이 안전하게 택배를 받을 수 있는 '여성안심택배'가 뜨고 있다.

이 정책의 가장 큰 장점은 택배 기사와 물건을 주문한 의뢰인이 직접 대면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때문에 혼자 사는 여성들의 택배 관련 범죄에 노출될 확률을 낮출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이 정책을 가장 먼저 도입한 곳은 서울시다.

서울시는 2013년부터 여성안심택배 11곳을 시범운영한 뒤 지난해부터 100곳으로 확대·운영 중이다.

2년간 누적 이용자 수도 3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에 이어 다른 지자체들도 이 정책을 속속 도입 중이다.

대구와 구미시는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 중이고, 지난해부터 시행했던 제주도는 올해 확대키로 했다.

반면, 현재 대전의 경우 시 차원의 정책 운영은 없는 실정이다.

5개 자치구 중 서구가 가장 먼저 지난 3월 탄방동 1곳에 무인택배함을 설치했고, 유성구도 4월부터 4개 동에서 무인택배함을 운영 중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여성안전친화도시 구축을 위해 타 시도에서 여성안심택배 서비스를 많이 도입한다”며 “예산 확보 문제가 가장 어려운데, 유성구의 사업 추이를 봐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여성의 범죄 예방 등 여성안전친화도시 구축 차원에서 국비 지원 필요성도 제기된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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