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6일 이종환이 한화로 트레이드된 첫날 경기에 출전해 타격하고 있다.[한화이글스 제공] |
이적생 이종환(29)이 불방망이를 뽐내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5월 트레이드를 통해 고향팀 한화 이글스의 유니폼을 입은 이종환이 어느덧 팀의 주축 타자로 자리 잡았다.
KIA 타이거즈 시절 이종환은 그라운드보다는 벤치를 지키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종환은 지난해 주로 전문 대타 요원으로 출전하며 총 92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7리(122타수 35안타) 2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이종환은 앞으로의 가능성을 인정받아 출전 시간이 늘어날 줄 알았지만 최희섭이 가세하면서 입지가 더욱 줄어들었다. 올 시즌 KIA에서는 14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8리에 불과했다.
이정환에게 한화 이적은 선수생활의 큰 전환점이 됐다. 당시 3대 4 트레이드에서는 유창식과 임준섭이 핵심이었다.
한화 이적 때만 해도 이정환이 이처럼 좋은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정환은 이적 후 22일 경기 전까지 3할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30경기에 나서 24안타를 때려냈다.
특히 7월에는 타율 3할3푼3리(45타수 15안타) 8타점 9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진행이 반도핑혐의로 30게임 출장 정지를 당하면서 빈 5번 타순에 자리 잡았다.
김태균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루며 팀에 꼭 필요한 타격을 해내고 있다.
지난 21일 수원 KT위즈전에서도 3-3으로 동점인 8회 초 무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팀이 김태균을 고의사구로 거르며 이종환을 선택했다.
이종환은 약점으로 지적받아온 좌완투수를 상대로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135km짜리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2타점 중전 적시타를 쳤다. 이날 팀의 결승타였다.
이종환의 반전에는 선수 자신의 성실함과 김성근 감독의 지옥훈련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 결과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을 많이 훈련 시키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경기 후에도 타격과 수비훈련을 하기 일쑤다. 원정경기 전에는 특별 타격훈련(특타)을 실시한다. 이종환은 이 특타의 단골 멤버다.
김 감독은 “가르치는데로 열심히 한다”며 그의 성실함을 높게 평가했다.
한번은 김 감독이 목동 원정경기 전 특타를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는 이종환에게 목동구장까지 뛰어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다. 이날 이종환은 한 시간 반을 뛰어와 숨 한번 고르고 바로 대타로 출전했다.
이종환은 “특타를 다니며 살도 좀 빠졌다. 기술적인 부분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붙은 것 같다”며 특타 등 많은 훈련이 자신에게 큰 도움이 됐다고 인정했다.
이종환은 올 시즌 3할 타율을 목표로 잡았다. 22일 경기 전까지 2할8푼1리를 기록 중이다. 지금까지 활약을 보면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이종환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 형들이 돌아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할 수 있는 데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개인적으로 3할에 도전해보고싶다”고 말했다.
이종환의 선수 생활은 고향팀 한화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다.
한편 이종환은 태안 출신으로 천안북일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9년 육성선수로 KIA에 입단했다.
수원=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