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후반기 순위싸움에서는 ‘월요경기나 더블헤더’가 최대변수로 꼽히고 있다.
지난 21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가 5개 경기장에서 열리며 후반기 일정을 시작했다. 짧은 올스타전 기간동안 팀을 정비한 10개 구단들은 플레이오프를 위한 본격적인 순위 경쟁에 돌입한다.
올 시즌은 절대강자가 없는 게 특징이다. 선두 삼성 라이온즈가 22일 현재 2위 두산 베어스에 1게임 차로 앞서있다. 3위 NC 다이노즈와는 1.5게임차다. 이어 넥센 히어로즈(3게임), 한화 이글스(4.5게임), SK 와이번스(5.5게임)가 중위권을 형성하며 호시탐탐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KIA 타이거즈(9.5게임), 롯데 자이언츠(10게임), LG 트윈스(12.5게임)가 하위권에 처져 있지만 저력을 갖고 있는 만큼 분위기 상승으로 5위 진출의 희망을 품고 있다.
특히 준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는 와일드카드(5위) 경쟁을 놓고 중위권 3팀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된다. 올시즌은 유독 부상선수로 인해 팀 운영이 크게 좌우되고 있다.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만큼 주전 선수의 부상은 치명적이다.
한화의 경우도 올시즌 정근우, 조인성, 김경언 등 주요선수들이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부상선수 발생과 경기력 저하에는 체력적인 면이 크게 작용한다. 선수층이 얇은 팀일 수록 적절한 휴식이 필요하다.
8월부터는 월요경기나 더블헤더를 할 가능성이 크다. 전반기에 우천취소된 경기가 총 56게임에 이른다. 후반기에도 장마철과 태풍 등으로 인해 우천취소 경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 김성근 감독도 21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삼성이 몇 승인가”라고 묻고는 “80승 이상이면 우승할 수 있겠다. 6할이 쉽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더블헤더와 월요일 경기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순위싸움의 최대 변수로 꼽았다. 더블헤더나 월요경기는 선수들이 쉴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지기 때문에 체력소모가 매우 심해지게 된다.
앞서 김 감독은 월요경기나 더블헤더를 하면 ‘어마어마한 경기(큰 점수차)’가 속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얇은 선수층으로, 특히 투수진이 약한 국내리그 특성 때문이다.
이번 주에도 비 예보가 있다. 8월부터 시작될 수 있는 최대변수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수원=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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