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볼 심판으로' 제2의 야구인생'

소프트볼 심판으로' 제2의 야구인생'

부상에 프로선수 꿈 접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관련직 근무

  • 승인 2015-07-21 18:43
  • 신문게재 2015-07-22 12면
  • 박병주 기자박병주 기자
[청춘예찬]류덕현 MK 스포츠 과장

“부상으로 비록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접어야 했지만, 야구는 저의 천직인 것 같습니다.”

한때 고교야구 유망주로 무대를 평정했던 한 학생은 꿈꿔왔던 프로야구 마운드에 오르기 전에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끝내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다.

지금도 TV를 통해 함께 운동했던 선·후배들의 활약하는 모습을 보면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는 소프트볼 심판으로, 또 야구관련용품 매장에서 종사하면서 야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중구 대흥동 야구용품 대리점인 MK 스포츠에 근무하는 류덕현 (33·사진)씨는 초등학교 4학년 때 야구를 시작해 대학교 3학년까지 10여년 간 엘리트 야구선수로 활약하며, 프로선수의 꿈을 키웠다.

고교시절 한 학년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고, 동급 학년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만큼 유망주로 평가됐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하며 내리막길을 걷게 됐고 끝내 프로야구 무대를 밟지 못하고 내려오게 됐다. 그의 야구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결정적 계기는 학창시절 코치의 권유로 투구자세를 교정하면서였다고 한다.

투구폼 교정 후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공을 던질 때 마다 어깨에 통증이 나타났고, 인대에 이상이 생기며 줄곧 부상을 달고 살게 됐다.

류씨는 “선배들을 제치고 연습경기에서 선발 오더를 받으며 준비하던 시기에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며 “이후 10개월간 재활을 끝마치고 다시 공을 던졌지만, 구속이 주는 등 예전 같은 실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강속구를 뿌리듯 예전 같은 실력은 발휘는 하지 못했지만, 뛰어난 재능을 가진 그는 동국대학교 야구부에 진학했다. 하지만, 한 번 당한 부상은 매번 그의 발목을 잡았고 졸업을 1년 앞두고 야구공을 놓게 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야구를 하면서 프로 무대만 보며 달려왔는데 부상을 당하면서, 생각지 않게 빨리 공을 놓게 됐다”며 “실력이 부족해 그만뒀다면 아쉬움이 덜하겠지만, 부상으로 인해 꿈을 접게 되니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류씨는 “사회에 나가 무엇을 하며 살아갈지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같은 걱정은 기후였을까 그는 야구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현재 야구관련 직업을 갖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소프트볼 심판과 야구용품 매장에서 일하면서, 야구를 좋아하는 동호회와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류씨는 “야구선수로서의 경력이 있어 소프트볼 협회에서 심판 요청이 들어오면서 시작하게 됐다”며 “소프트볼 심판 중 운동을 한 사람이 나 밖에 없어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can7909@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