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에는 '가을 축제'를 즐기기 위한 10개 구단 간의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화 이글스는 올시즌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면서 근성과 끈기로 매 경기 접전을 펼치며 전반기를 44승 40패로 5위로 마감했다.
후반기에는 한화가 어떤 모습으로 팬들을 즐겁게 해 줄 수 있을지 5가지를 간추려봤다.
▲가을 축제 초대 받을까= 10구단 체제로 치러지는 올해 KBO리그는 처음으로 와일드카드 제도를 도입했다. 정규시즌 5위 팀은 와일드카드 1·2차전에 모두 승리하면 준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전반기 막판 한화는 거의 한 달가량 5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4위 넥센에는 1.5경기 차로 뒤져 있으며, 6위 SK에는 1경기 차로 앞서 있다. 1위 삼성과는 5.5차다. 6위 SK는 탄탄한 투수력을 바탕으로 한화를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두 명의 외국인 투수와 김태균, 이용규, 정근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선발 배영수, 송은범과 하위타선의 분발이 절실하다. 가을 축제에 진출하고자 김성근 감독이 어떤 행보를 펼칠지 궁금하다.
▲김태균의 최종성적은= 한화의 4번 타자 김태균(33)이 고 장효조의 기록에 도전한다.
고 장효조 선수는 KBO리그 역대 통산 최고 출루율 기록을 가지고 있다. 통산 3000타수 이상 기준으로 출루율 4할2푼7리다.
김태균은 올 시즌 전반기 출루율이 무려 4할9푼을 기록 중이다. KBO 역대 단일 시즌 3위에 해당한다. 김태균은 일본에서 국내로 돌아온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출루율 1위를 기록했다. 김태균의 통산 출루율은 4할2푼6리로 장효조의 기록에 단 1리 차이로 바짝 다가섰다.
이밖에 김태균은 시즌 타율 3할4푼2리로 4위, 타점 74점으로 5위, OPS 1.145로 2위 등 타격 전반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불펜진 버텨낼까= 지난해 꼴찌였던 한화는 올해 전반기를 5위로 마감했다.
한화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하며 지난해 기록한 평균자책점 6.35보다 1.5나 낮췄다.
박정진, 윤규진, 권혁은 전반기 매 경기 등판하거나 불펜에서 대기하며 팀 승리를 책임졌다. 박정진(70.2), 윤규진(39.2), 권혁(76.1)이 총 186.2이닝을 던졌다.
전반기 막판 체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자 불펜 과부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김성근 감독은 관리와 내부사정을 이야기하며 후반기에도 현 체재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후반기 불펜진이 버틸 수 있느냐는 초반 부상 공백을 가진 윤규진의 분발이 중요할 전망이다.
▲10승 투수= 한화에서 마지막 두 자리 수 승수를 거둔 선수는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2011년 11승을 거뒀다.
류현진이 떠난 후 한화의 최다승 투수는 7승을 넘지 못했다.
2013년 바티스타가 7승, 지난해에는 이태양과 안영명, 윤규진이 나란히 7승씩을 올렸다.
올해는 미치 탈보트가 8승5패, 안영명이 7승 3패를 기록하며, 4년 만에 10승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탈보트는 2007년 세드릭의 11승 이후 외국인 투수로는 첫 10승에 도전한다.
▲최진행과 폭스는 돌아올까=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 팬들은 최진행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졌다.
최진행은 시즌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리 13홈런 42타점으로 기대에 응답했다. 하지만 최진행은 반도핑 규정 위반으로 30게임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최진행이 시즌 막판 돌아와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또한 한화는 기다리는 선수가 한 명 더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 제이크 폭스다.
한화는 시즌 전 영입한 나이저 모건이 국내리그 적응 문제와 감독과의 의견 충돌로 떠나자 5월 15일 폭스를 영입했다. 하지만 단 4경기에만 출전하며 부상으로 현재까지 재활 중이다.
아직 국내리그 검증이 안 된 폭스가 어느 시점에 돌아와 어떤 기록을 남길지 주목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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