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든 개인적인 일정은 내려놓고 국가 경제와 개혁을 위해 매진해주길 바란다”면서 “이 일을 맡은 이상은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우선적으로 이 일이 잘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당연한 본분”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박 대통령이 말하는 개인 행보는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내년 4월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것이다. 최근 김희정 여성부 장관이 지난 14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내년 총선에 당연히 출마한다”는 말이 나온 이후라서 의원 겸직 장관들에게는 큰 고민거리다.
당초 올 말을 전후해 입각 의원들이 새누리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무색해지는 분위기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일 국무회의에서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내년 총선 출마가 예상되는 국무위원은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다.
박 대통령의 잇따른 '자기 정치 금지령'이 떨어지자 당사자들은 청와대와 여권을 통해 박 대통령의 의중이 무엇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 임기 반환점을 앞둔 박 대통령이 재차 '개인행보 불가' 메시지를 보낸 것은 장관 출마설로 개혁과제 추진이 흔들려선 안되는 만큼 총선 거취 문제를 언급하지 말라는 것이고, 소관 부처의 개혁과제와 업무에 매진할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일각에선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향해 자기정치와 배신의 정치를 언급했던 박 대통령의 발언과 최근 내각에 던진 메시지의 강도가 비슷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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