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이 한국서 겪은 일과 소원하는 것은?

  • 다문화신문
  • 당진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서 겪은 일과 소원하는 것은?

  • 승인 2015-07-21 13:49
  • 신문게재 2015-07-22 11면
  • 이민하 명예기자(베트남)이민하 명예기자(베트남)
●결혼이주여성 수기공모 대상작 - 이민하 명예기자(베트남)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6년 넘게 생활하고 있는 이민하이고 처음에 왔을 때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이었겠지만 의사소통도 안 되고 문화와 풍습도 이해할 수 없고 음식까지도 적응되지 않았었다.

또한 시댁 식구들과 함께 할 때 낯설 있고 간격이 먼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게 힘들기도 했다. 먼 나라에 와서 잘 살려면 얼마나 시간이 필요하고 노력해야 하는지 알게됐다.

세월이 지나가면 다 익숙한 법이었다. 저는 솔직히 한국 생활을 하면서 외롭고 아프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많이 느껴 보았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에서 아무리 오래 살아 봐도 귀화해도 한국 사람은 똑같이 인정을 거의 하지 않았다. 외국 사람은 부른다. 피부색과 노동자 눈도 다르다. 어떤 한국 사람을 만났을 때 인사하는 데 받아주지 않고 웃지도 않았다. 한 두번이 아니라 그러기를 여러번 반복됐다. 그럴 때 마음은 정말 아프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하면서 속으로는 “우리는 외국 사람이니 싫어하나 보다”라는 생각했다.

우선 모든 어려운 것을 극복하기 위해 의사소통을 알아야 한다.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여러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한다. 남편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응원해준 덕분에 한국 문화와 말을 좀 알게 된 때부터는 한국 생활을 살아갈 것 같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아이를 키우는 게 점점 용기가 더 생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집에서 살림만 하는 것을 아니라 자신이 좀 생겨서 다문화센터에 공부하면서 다문화이해교육 강사까지도 나가 보았다.

처음에 떨리기도 하고 긴장하기도 됐지만 해보니까 자신감도 조금씩 생기고 믿음과 노력을 높게 된다.

매번 수업을 나가니까 마음도 뿌듯하고 좋았다. 선생님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도 열심히 공부밖에 없다고 생각하면서 센터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나도 배우고 남에게도 배우게 된다고 생각한다.

선생님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봉사활동도 좋아하기 시작했다. 봉사활동를 하면 내 마음은 편하고 보람이 있었다. 어느 날에 요양에 봉사하는 데 할아버지와 할머니께 카네이션 달아 드리면서 이야기도 하고 안마도 해 드리고 할머니가 나한테 안아주고 '아이구 예뻐! 고맙다'라고 말했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던 적도 있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떠나기 전에 할머니를 한번 더 안아드리고 '할머니!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해요' 라고 말했다.

할머니 모습을 보니까 우리 할머니가 많이 보고 싶다. 몇 년동안 못 뵈서 정말 미안하고 슬프다. '할머니는 연세가 많이 드셔서 나를 오래 기다릴 수 없다는 생각했는데 마음 속에서 항상 소원이 있어서 열심히 살아보고 여유가 생기고 할머니를 뵈러가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무엇보다 멀리 고항을 떠나서 불편한 점도 있다. 친척이 아프면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다. 인생은 아무리 힘들어도 견디고 또 견디고 살아야 한다. 지금은 우리가 견딜 수 없으면 내 자식들은 어떻게 견기냐 라며 말했다. 가족과 사람들에게 보답하려면 먼 나라에 잘 살아가는 모습은 행복과 웃음을 지어야 한다.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미래, 앞으로 배움의 길, 왕따를 당하지 않게 우리는 엄마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 강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야 할 것이다.

이민하 명예기자(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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