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시장은 20일 대전고법 제7형사부(재판장 유상재)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 직후 취재진에게 “대전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이번에 기대했는데, 기대에 못 미치는 재판 결과가 나와 송구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최후까지 저의 부당함을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며 상고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제가 잘못한 게 있고 죄가 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당선 무효형까지, 시장직 박탈시킬 정도의 죄를 저질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이런 점을 납득시켜서 대전시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일관성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시장의 이날 발언은 대법원 상고를 통해 자신이 고문으로 활동했던 대전미래경제연구포럼이 유사선거기구와 사전선거운동이 아니며 당선무효형 또는 시장직을 박탈시킬 만큼의 위법행위가 아님을 증명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재판 결과로 인해 대전시정에 미칠 파장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시했다.
권 시장은 “가장 걱정되는 것이 재선거하면 대전을 위한 성장 열차가 적어도 2~3년 정도 멈추게 돼 있다”면서 “제가 준비했던 공약들도 새로운 시장이 부임하면 다시 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최대한 방어해서 시민들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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