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대학 기숙사비를 현금 분할납부나 카드납부가 가능하도록 하는 '대학생 기숙사비 납부방식 개선안'을 마련하고 오는 2학기 시범 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대학 기숙사비의 한 학기 비용은 국립대는 58만8000원, 사립대는 115만8000원(민자기숙사 2인실 기준, 식비 제외)으로 지난해 기숙사에 거주한 학생은 국립대 8만7792명, 사립대 28만2776명 등 총 37만568명에 달한다.
식비까지 포함하면 수백만원에 달하는 기숙사비를 등록금 납부기간인 학기 초에 일괄 납부하고 있어, 그동안 목돈 마련에 대한 학생과 가계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마련된 '대학생 기숙사비 납부방식 개선안'은 2회에서 4회를 선택해 분할납부를 가능하도록 했으며 계좌이체 등을 통한 현금납부 뿐만 아니라, 카드납부도 가능하도록 했다.
교육부는 2학기에 유형별로 기숙사를 선정해 시범운영한 후, 운영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제도적 기반을 조성해 내년부터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기숙사비 분할·카드납부제가 조기에 정착되고 확산을 유도하기 위헤 현재 기숙사 수용률과 1인당 기숙사비, 민자 기숙사 운영 결과 등에 학정한 정보공시 목록에 대학별 실시현황과 이용실적 등 기숙사비 납부 현황도 추가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대학의 행정업무 증가, 카드수수료 등 재정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번 개선안으로 기숙사비 마련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경감되고, 납부 편의성이 증진될 수 있도록 각 대학교들의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며 “공공기숙사 등 다양한 유형의 기숙사를 확충하고 노후기숙사에 대한 환경개선사업 지원 등 대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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