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총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양당 간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상황이다. 이 선거의 결과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로서 정권 재창출·탈환의 가능성을 재단하는 가늠쇠가 될 전망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점쳐지고 있는 양당 대표의 입지와 직결되는 의미도 내재됐다.
이 가운데 충청권 선거가 전체 성적표를 좌우할 것이라는데는 여야 모두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여야는 총선에 영향을 미칠 각종 변수를 사전에 파악하는 동시에 파급력을 예측하는 데 분주한 분위기다.
▲선거구 재획정=최대 관전포인트는 선거구 재획정이다. 현재 충청권(25석)에서 증설이나 통합이 예상되는 선거구는 최대 6곳에 달하고 있다.
대전 유성을 비롯해 천안과 아산이 분구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며, 공주와 부여·청양, 보은·영동·옥천이 통합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첫 독립기구화된 선거구 획정위원회의 안에 따라 총선 예비후보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역 의원들끼리 경쟁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같은당에서도 본선 후보 한자리를 위한 혈투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어제의 동지'가 적이 되는 것이다.
▲지역정당없는 선거=내년 총선은 자민련(자유민주연합)과 자유선진당 등 지역정당없이 치러지는 선거다.
무소속 천정배 의원(광주 서구을)을 중심으로 한 호남신당의 출현 가능성과 이를 전국정당화하기 위해 호남출신 인구가 많은 충청과의 세력 연대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에 따라 여야는 지역민을 상대로 우호적 당 지지층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새누리가 인재 영입에 지역에서 활동사항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나 새정치연합이 지역분권 정당화를 주창하는 것이 그 맥락이다.
▲20곳서 리턴매치=내년 선거에는 현직 의원과 자존심 회복을 노리는 전직 의원 및 도전자들 간 '리턴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선거구가 적지 않다. 현재 충청권에서 리턴매치가 예상되는 곳은 20곳에 달한다.
이 중에 재선 이상의 중진의원들은 내년 총선이 당 지도부 및 국회 상임위원장 등 원내 주요 포스트를 차지할 수 있는 기로라는 점에서 지지기반 다지기 등의 물밑 선점이 분주하다.
충청권에서는 6선(이인제·이해찬), 4선(박병석·송광호), 3선(노영민·변재일·양승조·오제세·이상민·이완구·정우택), 재선(이명수·홍문표) 등이 총선에서 승리시 당내 지도부에 입성할 것으로 점쳐지는 동시에 김제식·김태흠·민병주·박덕흠·박범계·박수현·박완주·이장우·정용기 의원 등 초선들도 재선 고지를 통해 당내 주요 보직에 오를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정진석·이재선·윤진식 전 의원 등이 원내에 복귀할 경우, 국회 상임위원장 후보 반열에 단숨에 오르게 된다. 이는 지역민의 염원인 충청대망론과 연계될 수 있는 대목이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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