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제공 |
①성적: ‘마리한화’의 돌풍… 전반기 5위로 마감
②투수진: ‘필승불펜진’ 활약 돋보여
③야수진: 부상자 속출과 트레이드 효과
④후반기: 후반기도 총력전이다.
한화 이글스는 전반기에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와 신인급 선수들로 빈자리를 채워가며 전반기를 잘 끌어왔다. 한화는 팀타율 2할6푼8리로 10개 팀 중 6번째지만 리그에서 가장 많은 92개의 희생번트를 기록하는 등 득점 상황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응집력을 선보였다.
한화 타선에 중심에는 김태균이 든든하게 자리 잡고 있다. 김태균은 타율 3할4푼2리로 리그에서 4번째로 높다. 출루율은 4할9푼2리로 1위, OPS(출루율+장타율)는 1.143로 1위로 타격 전 부문에서 대부분 상위권에 올라 있다. 특히 올해에는 장타율이 6할5푼5리로 지난해(5할6푼4리)보다 9푼1리가 높아졌다. 홈런 개수도 지난 시즌 전체보다 1개 적은 17개를 기록 중이다.
한화는 2013년 시즌 후 FA로 영입한 이용규와 정근우가 타선과 수비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이용규는 어깨 부상을 털고 올 시즌 중견수 1번 타자로 출전하며 넓은 외야 수비 범위와 정확한 타격, 빠른 발을 선보이고 있다. 이용규는 전반기에 타율 3할4푼2리 111안타 32타점 21도루를 기록했다. 정근우도 초반 턱 부상에서 돌아와 타율 2할7푼8리 67안타 43타점 12도루로 활약했다. 특히 올 시즌 끝내기 안타 2개를 치는 등 김경언 부상 이후 3번 타순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시즌 후 FA 계약을 맺은 김경언이 ‘갓경언’이란 수식어로 불릴 정도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5월26일 부상 전까지 타율 3할5푼1리 57안타(8홈런) 35타점으로 3번 타순에서 맹활약했었다. 하지만 지난 8일 부상 복귀 이후에는 타격감을 회복하지 못하며 현재 2군에 머물러 있다. 김성근 감독이 부임하며 데리고 온 권용관은 유격수에서 안정된 수비로 어린 내야진을 이끌었다.
한화는 시즌 동안 베스트 전력을 한 번도 구축하지 못할 정도로 부상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 송광민, 김경언, 조인성, 정범모 등이 부상을 당하며 제대로 된 타선을 짜기도 어려웠다. 하지만 한화는 2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이를 보완해 나갔다. 4월8일 넥센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이성열·허도환, 5월6일 KIA와 트레이드를 통해 넘어온 이종환이 팀에 잇몸이 되어줬다. 이성열은 이적 첫 경기에서 역전 홈런을 터트리는 등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이후 김경언과 폭스가 빠진 자리에서 활약하며 시즌 타율 2할7푼5리 44안타(6홈런) 23타점을 기록했다. 허도환 역시 조인성과 정범모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에서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부지런한 수비력으로 팀에 보탬이 됐다. 트레이드 당시 주목받지 못했던 이종환은 지난달 29일 최진행이 금지 약물 복용으로 징계를 받은 후 5번 타자로 출전하며 7월 이후 타율 3할2푼5리 13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시즌 초반부터 꾸준한 출전 기회를 잡은 강경학, 주현상, 송주호, 김회성 등이 자신감을 찾으면서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강경학은 수비 범위가 넓은 유격수로 출전하며 타율 2할5푼을 기록했지만 뛰어난 작전수행 능력과 집중력으로 2번 타자로서 인정을 받았다. 현재는 부상으로 엔트리에 제외됐다. 주현상(타율 2할4푼1리)과 송주호(타율 1할8푼)는 타격이 조금 부족하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선보이며 팀에 이바지하고 있다. 현재 부상으로 빠진 김회성은 타율은 2할2푼7리로 낮지만 홈런 10개를 치며 거포 자질을 보여줬다.
한화는 팀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타자 효과도 보지 못했다. 시즌 초반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한 나이저 모건을 야심 차게 영입했지만, 국내리그 적응 문제와 감독과의 의견 충돌로 10경기 타율 2할7푼2리의 성적을 남기고 떠났다. 5월 15일 대체로 영입한 제이크 폭스는 성실한 자세로 관심을 끌었지만 4경기 만에 부상으로 현재까지 재활 중이다.
한화가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부상선수들의 복귀가 절실하다. 김경언, 폭스, 강경학, 김회성, 정범모, 송광민 등이 살아나며 한화 타선에 힘을 보태줘야 한다. 여기에 김태완, 이시찬, 한상훈 등 기존 한화 자원들도 치열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기량 회복이 급선무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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