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제공 |
①성적: ‘마리한화’의 돌풍… 전반기 5위로 마감
②투수진: ‘필승불펜진’ 활약 돋보여
③야수진: 부상자 속출과 트레이드 효과
④후반기: 후반기도 총력전이다.
올 시즌 한화 이글스는 박정진, 윤규진, 권혁의 ‘필승조’가 버팀목으로 제 몫을 해주는 등 김성근 감독 특유의 벌떼 야구를 선보였다.
한화 투수진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중이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평균자책점 6.35보다 1.5점이나 낮아졌다. 선발투수진이 긴 이닝을 소화해 주지 못했지만, 불펜진들이 버텨주며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박정진, 윤규진, 권혁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매 경기 투입되면서 승부를 박빙으로 끌고나가고 있다. 몰라보게 달라진 수비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치상으로는 수비율이 0.975로 지난해 수비율 0.977보다 낮아졌다. 하지만 실책성 수비가 눈에 띄게 줄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이태양과,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쉐인 유먼, 지난해 FA로 영입한 송은범·배영수로 선발진을 꾸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즌 전 이태양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으며, 송은범과 배영수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송은범은 2군을 오가며 1승5패 평균자책점 7.55, 배영수는 3승3패 평균자책점 6.60을 기록했다. 이태양의 빈자리는 안영명이 메워주며 초반 맹활약을 해줬지만, 이닝 소화 능력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송은범의 부진에 따른 자리를 스윙맨 역할을 하는 송창식이 대신하고 있다.
한화는 올 시즌 국내 리그 경험이 있는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을 영입하며 안정을 선택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기복 있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탈보트(8승5패 평균자책점 5.24)는 시즌 초반 부진을 거듭하다 6월 들어 5경기에 나와 4승1패 평균자책점 2.65로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쳐줬다. 하지만 7월에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6.92로 체력이 떨어진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특히 마운드 환경과 심판 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잦았다. 유먼(4승6패 평균자책점 4.52)은 한화 선발 중 가장 긴 이닝(17경기 91.2이닝)을 끌어주고 있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4.52로 비교적 높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초반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날씨가 무더워지면서 점차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불펜진에서는 안영명과 송창식이 빠지면서 박정진, 윤규진, 권혁이 큰 역할을 해냈다. 특히 올 시즌 FA로 영입한 권혁의 활약이 돋보였다. 권혁은 올 시즌 50경기에 나와 76.1이닝을 던지며 7승8패11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4.01로 다소 높지만 매 경기 타이트한 상황에 투입되며 긴 이닝을 책임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박정진은 불혹에 나이에도 가장 많은 55경기에 나서 70.2이닝 5승1패1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3.06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팀이 갖는 가장 첫 승부처에 투입돼 경기의 흐름을 뺏어 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윤규진은 시즌 초반 어깨부상으로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5월 23일 경기부터 출전해 지친 불펜진에 숨통을 열어줬다. 윤규진은 33경기에서 39.2이닝을 던지며 2승1패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안영명과 송창식도 불펜과 선발진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김기현, 정대현도 원포인트 자원으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다. 다만 ‘필승조’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면서 체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화는 후반기에도 선발 야구보다는 빠른 투수교체 탓인 불펜 중심의 야구를 할 전망이다. 외국인 선발 탈보트와 유먼이 제 몫을 해주고, 송은범과 배영수가 안정감을 찾아준다면 후반기 더 나은 성적도 기대해볼 만 하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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