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제공 |
①성적: ‘마리한화’의 돌풍… 전반기 5위로 마감
②투수진: ‘필승불펜진’ 활약 돋보여
③야수진: 부상자 속출과 트레이드 효과
④후반기: 후반기도 총력전이다.
한화 이글스가 올 시즌 확실히 달라졌다. 매 경기 플레이오프를 방불케 하는 총력전으로 끈기와 집념의 야구를 선보이고 있다.
3년 연속 최하위를 달리던 한화가 김성근 감독을 만났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전반기 5위. 한화는 지난 6년간 ‘886899’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했다. 9구단 체제가 된 이후에는 더욱 처참하다. 김응용 감독을 야심 차게 기용했지만, 신생팀 NC에도 밀리며 시즌 내내 꼴찌를 면하지 못했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42승과 49승을 거뒀는데 올 시즌은 전반기에만 44승을 거뒀다.
올 시즌 한화는 승률 0.524(44승 40패) 5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김성근 감독이 전반기 ‘+7승(승패 마진)’을 목표했지만, 15, 16일 청주 롯데 전에 패하며 전반기를 +4로 마감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가 5위 성적을 이룰 거라고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한화가 승률 5할 이상으로 전반기를 마친 건 2008년(56승 46패, 승률 0.549) 이후 7년 만이다.
한화는 올 시즌 ‘마리한화’라는 수식어를 들을 정도로 끈끈한 야구를 보여주고 있다. 김성근 감독 부임 이후 스프링캠프를 통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시즌 중에도 특타와 펑고를 받으며 선수들의 패배의식을 떨쳐냈다. 이는 곧바로 경기력에 반영됐다. 매 경기가 단기전처럼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올 시즌 한화는 27승을 역전승으로 거두며 역전승을 가장 많이 한 팀이다. 점수를 먼저 내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 템포 빠른 투수 교체로 실점을 줄여가며, 타자들이 득점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점수를 뽑아갔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마리한화’는 끈기와 도전정신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시즌 전부터 부상 선수가 발생하며 제대로 된 전력을 구축하지 못했다. 스프링캠프 당시 2루수 정근우가 턱관절을 다쳤고, 시범경기 중에는 베테랑 포수 조인성이 허벅지 부상으로 전력을 이탈했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가능성을 보인 이태양은 수술로 시즌 아웃됐고, 3루수로 준수한 타격을 선보인 송광민도 어깨 부상으로 개막전에 나서지 못했다. 시즌 중에도 김경언, 강경학, 정범모, 김회성, 윤규진 등 주전급 선수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했다.
특히 투수진 운영에 애를 먹었다. 선발에 한 축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태양이 전력에서 이탈했고, 그 자리를 롱릴리프 자원 안영명으로 메웠다. 선발 투수로 활약을 기대하며 영입한 송은범은 부진한 모습으로 1군과 2군을 오갔다. 그 자리는 송창식이 대체했다. 여기에 윤규진마저 잠시 자리를 비우며 박정진, 권혁의 의존도가 커졌었다. 이는 불펜혹사 논란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올 시즌 팬들의 무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시즌 전반기 홈에서 펼쳐진 43경기 중 16번의 매진을 기록했다. 이는 관중 집계이래 2012년에 달성한 14번을 넘는 최다 기록이다. 원정경기 평균 관중도 1만3650명으로 1위를 기록하며 전국구 구단으로 거듭났다. 시청률 또한 탑 수준이어서 중계권을 두고 방송사들 간 경쟁이 치열하다.
김성근 감독은 팬들의 성원에 항상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김 감독은 “관중이 꽉 차면 힘이 난다”면서 “찾아오신 팬들의 위해서라도 재미있는 경기를 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특별히 달라질 것이 없다. 앞서처럼 할 생각”이라며 후반기에도 총력전을 예고했다.
한화가 또 어떤 명승부를 펼칠지, 8년 만에 가을 잔치에 초대될 수 있을지 ‘마리한화’의 후반기가 기대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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