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시대상이 변화함에 따라 동시대에서 조차 필요로 하는 인재상의 가치도 확연히 다르다.
이를 테면 2011년 한국교육개발원 미래교육기획위원회는 이를 두고 “과거의 발명가(inventor), 개발자(developer), 혁신가(innovator)를 넘어서서 지금은 창조자(creator)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는 시대변화에 따른 미래핵심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삶을 가꾸는 미래핵심역량으로 2주전에 '더불어 사는 힘'과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이 있다고 본보에서 소개했다. 이중 '더불어 사는 힘'는 마치 사회적 자본과 같이 신뢰와 배려, 소통과 봉사 등 함께함을 일깨우는 내용으로 핵심역량의 가치를 앞서 설명했다.
이번 차례에서는 삶을 가꾸는 미래핵심역량 두번째 이야기,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에 대해 알아본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은 곧 미래사회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다. 지식을 쌓고 전달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제는 지식을 만들 수 있는 역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기서 그 역량이 얼마만큼 좌우하는 지 삼성전자와 애플의 올 1분기 기업 순이익을 놓고 알아보자.
삼성전자가 4조원의 순익을 발생하는 동안 애플은 15조원으로 대략 세 배가 넘는 이익을 챙겼다. 전 세계 기업가치에서 애플은 1위, 삼성은 7위다.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의 소비자가 생각하지 못하는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을 창조해야 한다.”
이 처럼 애플의 회사경영 기조에서 이미 삼성과의 차이는 시작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애플의 경영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에서 시작한다. 미래 사회에는 더욱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기존 지식을 재생산하는 방식이 아니라 생산된 지식과는 질적으로 다른 지식창출을 위해 높은 수준의 사고력이 요구된다.
그렇다면 '새로운 것을 만드는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것은 바로 학습역량과 창의적 사고능력, 정보처리·코딩능력이다.
▲학습역량=학습역량은 기초학습능력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평생학습능력을 포함한다.
기초학습능력은 읽고 쓰고 셈하는 기본적인 문해력을 뜻한다. 그런데 자칫 학교 교육이 창의적 사고를 강조하며 새로운 것을 시도만 하면 된다는 오해는 금물이다.
즉, 기초가 탄탄하지 않으면 높은 수준의 사고력도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요즘 지식과 정보·교육 기회의 확대로 학교 교육을 넘어서 평생 학습 사회로 가고 있다.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을 적극적으로 실행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과 평생학습능력 역시 미래 핵심역량의 가치란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창의적 사고능력=이는 창의력, 비판적 사고력, 문제해결력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창의력은 탄탄한 지식이 바탕이 돼야 한다.
뉴턴은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우연히 만유인력법칙을 발견한 것이 아니라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고 풀리지 않은 부분의 실마리를 얻은 것 뿐이다.
창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실생활 속 다양한 활동에서 지식을 얻고 이를 연결시켜 구조화하는 연습이 매우 중요하다.
창의력은 또한 여러 생각을 받아들이고 시도하는 교육환경과 탄탄한 지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해보는 프로젝트 학습 등을 통해 힘을 키울 수 있다.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유용한 정보를 비판적으로 얻는 능력도 중요하다.
다양한 집단간 의견 충돌과 사회적 쟁점이 증가함에 따라 집단간 갈등도 조정하고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와 미래 사회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의제를 설정할 수 있는 핵심역량이 바로 비판적 사고력이다.
창의적 사고능력 요소중 하나인 문제해결력은 국제학생평가(PISA: Programme for the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PISA)에서 규정하는 협력적 문제해결력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다.
PISA는 '둘 혹은 그 이상의 학습자가 문제 해결을 위해 요구되는 이해와 노력을 공유함으로써 문제해결 과정에 효율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문제해결력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문제해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체험학습·프로젝트식 수업·토론식 수업·협동학습들이 이뤄져야 한다.
교사와 학생이 서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누는 수업방식도 필요하다.
▲정보처리·코딩능력=세계는 인프라·하드웨어 중심의 1차 IT혁명을 지나 소프트웨어·콘텐츠 중심의 2차 IT혁명 시대를 진입하고 있다. 소프트웨어는 각 산업과 결합돼 국가경쟁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영국에서는 '컴퓨팅'과목을 5~16세 필수과목으로 선정했고, 한국 역시 2018년부터 소프트웨어교육이 의무화된다.
코딩능력이란 컴퓨터가 처리하는 방식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다. 프로그래밍 기술 습득이 아닌 정보적 사고능력을 뜻하며 소프트웨어 중심사회에서 누구나 배워야 할 보편적 교육이다. 또한 다양한 정보를 수집, 공유, 활용하는 정보처리능력과 이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정보윤리의식 역시 중요한 핵심역량이다.
내포=이승규 기자 e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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