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태풍 찬홈의 영향으로 프로야구 전 경기가 취소됐다. 선수층이 약한 구단들은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지만, 이후 일정을 생각하면 그렇지도 않다. 늘어나는 잔여 경기 일정 때문이다.
13일 현재 우천 취소 경기는 총 55경기다. 미편성된 5경기를 포함하면 9월 14일 이후 치뤄야 하는 경기 수는 60경기다.
여기에 아직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아 우천 취소 경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화 이글스도 전날 경기 취소를 포함해 올시즌 11경기가 우천 취소됐다. 현재대로 진행하면 정규시즌은 10월 초가 넘어야 끝나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프리미어12’라는 국제 대회가 11월 8일 개막되면서다.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PO), 준PO를 포함해 모든 일정이 적어도 11월 초에는 끝내야 한다.
아구계에서는 월요일 경기와 더블헤더 등을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일정 상 괜찮지만 앞으로 더 늘어나면 어쩔수 없는 상황이 온다.
첫번째 안은 월요일 경기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일정을 위해 주말경기가 취소되면 월요일에 경기를 한 바 있다. KBO는 현재 지난해와 같이 주말 경기 취소 시 월요일 경기를 8월부터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번째 안은 더블헤더다. 하지만 더블헤더는 경기력 저하와 부상 위험 등을 이유로 구단들이 반대하고 있는 입징이다. 그러나 잔여 경기 수가 많이 늘어나면 더블헤더도 벌어질 전망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얼마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후반기 경기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빡빡한 일정으로 시즌 중 선수들의 부상 위험은 물론 ‘프리미어12’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올 시즌 KBO는 10개 구단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보다 팀당 16경기 많은 144경기를 편성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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