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 6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권용관이 좌중간 안타를 치고 있다.[연합뉴스 제공]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권용관이 베테랑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권용관은 현재 한화의 주전 유격수로 나서고 있다. 불혹의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올시즌 57경기에서 유격수로 나서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유격수는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송구가 요구되는 자리로 체력 부담이 큰 포지션이다. 특히 최근 강경학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더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올시즌 72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1푼8리 43안타 3홈런 18타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이 조금 아쉽지만 내야수비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권용관은 올시즌을 앞두고 한화에 합류했다. 김성근 감독의 적극적인 구애가 있었다. 지난해 권용관이 LG 트윈스에서 방출되자 김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그를 불렀다.
김 감독은 “권용관이 처음에는 고민하더라. 4~5일만 쉬고 캠프에 합류한다길래 오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바로 다음 날 왔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권용관은 오랜 기간 김 감독과 인연을 맺어왔다. LG 트윈스를 거쳐 SK 와이번스 시절에도 함께했다. 김 감독은 SK 감독시절 2010년 트레이드를 통해 그를 데려왔다. 권용관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것.
김 감독은 “권용관이 없었으면 (생각만으로도) 소름끼친다”며 “세번의 전환기가 있었다. LG 2군시절에는 방망이 키워 썼고, SK와 한화에 데려와 썼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올시즌 전 권용관에게 풀타임 뛸 수 있도록 몸을 만들라고 지시했다. 이에 권용관은 스프링캠프에서 진지하게 훈련을 소화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젊은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그와함께 강훈련을 버터냈다. 팀내 고참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최근 권용관은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들어 타율 3할3푼3리 7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최근 3경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경기에서는 신성현의 투런홈런에 이어 솔로홈런을 터트리며 백투백홈런을 만들어냈다. 10일에는 2안타 3타점으로 팀의 8-5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만38세 6개월 24일의 나이로 역대 유격수 최고령 3루타를 쳤다. 다음날인 11일에도 2-0으로 앞선 팀에 달아나는 적시타를 쳤다.
김 감독은 “사실 처음에는 와서 제대로 할까 고민했다. 그런데 제대로 하더라. 어깨가 고민이었는데 괜찮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게임을 볼줄 아는게 크다. 최근 한 2주 전부터는 몸이 빨라지더니 방망이도 맞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권용관은 “내가 본보기가 돼 열심히 하면 내 나이에도 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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