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이글스 제공 |
송은범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3-2로 앞선 7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3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1점차 앞선 상황에서 나와 침착하게 투구했지만 8회 내보낸 주자가 들어오며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다행히 팀은 연장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예상과 달리 박빙의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송은범은 눈부신 호투는 아니었지만 위기를 극복하는 힘을 보여줬다.
7회말 팀이 1점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김성근 감독은 송은범을 투입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송은범을 어제 송창식 다음에 쓰려고 했는데 팽팽한 상황이라 그러지 못했다”고 말했다.
7회말 송은범은 선두타자 정의윤에게 안타를 맞은 후 도루를 허용했다. 이어 대타 이진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송은범은 손주인을 번트 뜬공으로 잡으며 한숨을 돌렸지만 문선재 땅볼 때 1루주자만 2루에서 잡히며 2사 1,3루가 됐다. 처음 판정은 병살이었지만, LG의 심판합의판정 요청으로 확인을 거쳐 판정이 번복됐다. 이때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상황. 송은범은 대타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없이 위기를 넘겼다.
송은범은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정성훈과 히메네즈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또다시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다. 결국 송은범은 권혁과 교체됐다. 권혁이 희생타로 실점하며 송은범은 1실점을 떠안았다.
전반적으로 구위가 나쁘지 않았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7km가 나왔으며, 슬라이더 각도 괜찮았다. 특히 7회 위기상황에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해 좋은 결과를 얻은 것은 큰 소득이다. 김성근 감독이 2군으로 내려보낸 후 “마운드에서 싸우려는 뜻이 없다. 투쟁심이 부족하다”는 말에 어느정도 답을 한 것. 김 감독은 경기 후 “송은범이 7회를 아주 잘 막아줬다”고 무난한 평가를 내렸다. 다만 7회와 8회 선두타자를 내보내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난 점은 아쉬웠다.
한편 송은범의 최근 1군 경기 등판은 6월 6일 kt전으로 당시 1.2이닝 3실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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