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하나은행 대전충남사업본부에 따르면 오는 17일 김 회장이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을 방문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김 회장의 방문은 두 은행 간 통합에 적극 나서고 있는 행보의 연장선이다.
김 회장은 지난 6일 대구ㆍ경북을 시작으로, 7일 부산ㆍ울산의 직원들을 직접 만나 'JT와 함께하는 스몰빅 콘서트'를 열고, 하나금융이 처한 경영환경, 조기 통합의 필요성, 통합 조건에 대해 직원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 지난 9일에는 경인지역 직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임직원 간담회도 가졌다.
김 회장이 일선 지역 본부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소통하는 것은 법적 다툼에서 일단 이긴 만큼 통합을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현장의 임직원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하나은행이 금융위에 합병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하자 외환은행 노조가 올 초 법원에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 2월 이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통합작업이 올스톱되자 하나금융은 곧바로 이의신청을 했고, 법원은 지난달 26일 하나금융의 손을 들어줬다.
그리고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자 김정태 회장은 종전 은행장에게 맡겼던 통합작업을 전면에 나서 진두지휘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전국금융산업노조가 성명을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이의신청을 받아들인 법원의 판단에 “중대한 오류가 있는 만큼 일방적 조기 통합을 추진하면 총력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는 등 갈등은 커질 것으로 보여 통합작업은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소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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