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주자로는 3선의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청주 상당)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김태호·이인제·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정국'으로 당 갈등이 상당한 점을 들어 현 상황에서 복수 후보의 경선을 치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합의된 것은 없지만 가급적 합의추대를 하는 것으로 대부분 논의가 됐다”며 “(지도부)다들 합의추대를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합의추대에 대해) 의총서 합의를 봐야하기 때문에 최고위는 의견만 내는 것이지 (합의추대가) 결정사항은 아니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회를 열어 후보 등록은 12일 하고, 오는 14일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다.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이 충청권 의원 가운데는 유일하게 선거관리위원에 위촉됐다.
충청 원내대표 후보군인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이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합의 추대를 하면 당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검토할 수 있으나 경선이 치러진다면 뜻이 없다”고 말했다.
현실적으로 경선 국면으로 가게 되면 국회 정무위원장을 내놓아야 하고 , 이럴 경우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정무위원장을 선출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하게 진행된다는 게 정 위원장의 생각이다.
그러나, 충청정가에선 이완구 전 총리 낙마 이후 충청 구심점이 없는 상황에서 정 위원장이 그 역할을 맡아주기를 기대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새누리당과 여권 일각에서도 내년 4월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충청 민심'을 배려하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역 정가에선 친박계의 '맏형' 격인 천안 출신의 서청원 최고위원이 '정우택 카드'에 힘을 보태주기를 바라고 있다.
이밖에 합의 추대 대상으로는 계파색이 옅은 원유철 정책위의장, 주호영, 이주영 의원 등이 당의 취약 지역인 수도권 승리를 위해 4선의 심재철(경기 안양 동안을) 의원과 3선 홍문종(의정부을) 의원 등이 되고 있다.
비박계인 4선의 정병국 의원과 3선의 장윤석 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친이계를 중심으로 후보를 내자는 움직임도 감지돼 선거가 불과 나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차기 원내대표직을 둘러싼 경쟁도 한층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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