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9일, 국회법 개정안 처리 문제로 박근혜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전날 사퇴한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 사태 봉합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일을 (국회법 개정안 사태) 계기로 당이 더욱 단단하게 하나로 결속하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펴나가는데 매진하겠다”며 “그리고 당정청이 더욱 잘 소통하고 협력해서 경제와 민생챙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전 원내대표 사퇴의 선봉장이었던 서청원 최고위원도 “겸손한 마음으로 당의 단합과 화합을 통해서 국민에게 다가서야 한다”며 “이제 모든 것 다 제쳐두고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온 힘을 다해야한다”고 말했다.
야당은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파문으로 여야 관계가 냉각된 가운데 메르스, 가뭄, 추가경정 예산안을 놓고 철저한 검증을 벼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9일, 협상 가능한 파트너였던 유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압력 때문에 쫓겨난데 대해 맹공을 퍼부으며 이날부터 시작될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총선용 선심성 예산을 깎겠다며 공세를 예고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자신을 사정없이 비판한 철학자 사르트르를 손보라는 가까운 사람들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드골 대통령은 '사르트르를 건들지 말라, 그도 프랑스인이다'라고 했다”며 “대통령께서 유 원내대표가 말한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을 읽어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도 “이제 새누리당과 협상할 때 화상으로 청와대에 생중계해야 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자신들의 손으로 뽑은 원내대표를 대통령의 압박으로 몰아세운 새누리당의 태도를 꼬집는 동시에 “차기 여당 지도부는 청와대의 한 마디에 여야 합의를 뒤집어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보여줘야 하고 기존 여야 합의사항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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