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진 다미베이커리카페 대표 |
허진(37·사진) 다미베이커리카페 대표는 지난 10년 동안 금융업에 몸 담고 있었지만 어릴적 꿈이었던 '자선 사업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탈 (逸脫)의 길을 나섰다.
허 대표는 “금융업에서 일하는 동안 남부럽지 않은 연봉을 받았지만 돈으로 남을 돕는 것이 쉽지 않았다”면서 “단순히 돈만을 버는 회사원으로 전락하는 나 자신의 뒷 모습을 보며 이런 생활에서는 나의 꿈과는 멀어질 것 같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직장을 그만 뒀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지난 2월 대전 유성구 도안동에 '다미베이커리카페'라는 상호의 빵집을 열었다.
허 대표는 빵집을 연후 당일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만든 빵을 당일 판매, 빵이 남는 경우 도움을 손길을 원하는 시설로 넘긴다는 본인만의 원칙을 만들었고 지금까지 그 원칙은 깨지지 않고 있다.
허 대표는 “얼마 전 유성 행복마을에 빵을 전달했다”며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시설도 있으며 최근에는 메르스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병원이 있어 그곳을 후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솔하게 말하면 베이커리 운영만으로는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면서 “수입에 연연하기 보다는 보람에 연연하고 싶다”며 미소를 지었다.
다미베이커리카페의 직원들은 제빵 실력은 단연 으뜸이며 모두 남을 돕는 것을 행복으로 아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단지 돈만을 위해 모인 것은 아니다. 자신들이 특정한 날을 지정해 영업시간보다 일찍 나와 함께 빵을 만든다.
허 대표는 “대전 성심당, 군산 이성당과 같은 개인브랜드 빵집을 만들어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것이 꿈”이라며 프랜차이즈보다 개인브랜드 빵집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타 지역과 비교해 대전에는 쟁쟁한 개인브랜드 빵집이 많다. 개인브랜드 빵집으로 지역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곤 했다”면서 “자선 사업을 위해선 프랜차이즈보다는 개인 브랜드 빵집을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그는 전국적인 자선사업을 위해 다미베이커리 시세 확장 계획도 있다. 대전뿐만 아니라 세종, 서울 대학로, 서울 홍대 부근을 물색 중에 있다.
그는 “대전 안에서 매장을 늘리기 보다 세종, 서울 등 '다미'라는 브랜드를 전국적으로 심어 자선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늘도 다미베이커리의 빵굽는 고소한 냄새가 마을에 진동하고 있다.
최소망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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