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유적지구 78% 개인땅… '국유화 시급'

  • 정치/행정
  • 충남/내포

백제유적지구 78% 개인땅… '국유화 시급'

소유주 건설행위 등으로 '훼손·경관저해' 우려 왕궁 등 핵심은 사유지에… 국비확보 서둘러야

  • 승인 2015-07-07 18:02
  • 신문게재 2015-07-08 1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백제역사유적지구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서는 사유지의 국유화가 가장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소유자의 건설 행위 등으로 예상치 못한 유적지 훼손 및 경관저해 요소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특히 왕궁 등 백제 유적의 핵심은 사유지에 위치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유지 매입을 위한 국비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충남도와 공주시, 부여군, 백제역사유적지구 통합관리사업단에 따르면 전북 익산 지역을 제외한 충남 공주와 부여 유적지 6곳 1631필지의 총 면적은 398만9278㎡에 달한다.

유적지별로는 공주 공산성이 37만1621㎡, 송산리고분군이 30만8800㎡, 부여 관북리유적과 부소산성이 236만4024㎡, 정림사지 6만1449㎡, 나성 55만4591㎡, 능산리고군분 32만8793㎡ 등이다. 그런데 이중 78%의 토지는 사유지다. 나성의 84%, 능산리고군분의 72% 이상 등 대부분이 개인 땅이다. 부여의 경우 시가지 전체가 유적지로 불릴 만큼 광범위해 사유지도 그만큼 넓다.

중요한건 매입비용이다. 각 기관에서는 1000억원 정도에서 많게는 2000억원이 훨씬 넘는 비용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광범위하고 감정가와 시세 등이 매일 바뀌는 토지의 특성상 정확한 산출은 어려웠다.

타지역의 경우 경주 유적지는 70%가 이미 국유화 됐다.

반면 서울 유적지는 사유지의 비율을 떠나 땅값이 워낙 비싸 대략 계산해도 '조'단위의 매입비용이 책정되기도 한다.

사유지 비율이 높아 국유화에 난항이 예상되면서도, 땅 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그나마 상황은 나은 편이라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유화의 가장 좋은 방법은 자진 매매신청 등 토지주들의 협조에 따른 보상이다. 하지만 각 기관은 소유자불분명, 종중땅, 매매불가방침 고수 등의 사유가 많아 대대적인 국유화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보수정비, 유적안내시스템, 모니터링시스템 등의 '보존관리시스템 구축', 방문객센터, 화장실 등 편의시설 증설, 주차장 확보 등의 '관광수용태세 구축' 등을 위한 예산도 필수적이다.

도는 당장 내년 토지매입 428억원(관북리유적 370억원, 나성16억원, 능산리 7억원, 공산성 35억원), 보존관리시스템 215억원, 관광수용태세구축 97억원 등의 예산확보 계획을 세웠다.

이에 도는 지난 4월 필요예산의 70%인 518억원의 국비지원을 신청했다.

나머지 30%는 도비와 각 시ㆍ군비로 충당해야 한다.

국비 반영 결과는 국회를 거쳐 올 연말께 나올 것으로 도는 예상했다.

백제통합사업단 관계자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면서 글로벌스탠다드(세계표준)에 부합하려면 토지(사유지)매입이 필수”라며 “특히 왕궁 등 백제 유적의 핵심이 사유지라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1.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3.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4.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