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성 대전지검 차장검사는 7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성학원 이사 안씨 부부의 구속영장 청구 만기인 오는 14일까지 이들을 기소한 후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아직 대성학원 수사 지속 여부에 대해선 고심 중이다.
현재 교사 채용 비리 의혹 부분에 수사를 집중하고 있는데, 인력 문제 때문에 교장·교감 승진자 비리 관련 수사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던 것. 특히 대성학원 외 다른 사립학교법인 등으로 수사를 확대할지 여부도 결정하지 못했다.
이는 문무일 대전지검장의 빈자리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문 지검장이 '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장으로 차출된 뒤 대성학원 수사에 대해 틈틈이 약속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깊이 있는 회의는 여러 여건상 불가능했다.
'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은 당분간 존치하는 것으로 정해졌으나, 팀장을 맡았던 문 지검장은 조만간 대전지검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역사학 비리 관련, 향후 수사방향은 문 지검장의 복귀 후에 결정될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6일 대성고 등 대성학원 산하 학교 3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대성학원 측이 올해 3월 실시한 신규 교사채용 시험 과정에서 문제가 유출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교사 사물함 등에서 관련 서류를 압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시험문제 유출로 채용된 신규 교사는 검찰이 확인한 것만 3명 정도다. 검찰은 연루된 교사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 문제 유출은 채용시험이 있기 전 문제지와 정답지를 100% 알려주는 형식으로 진행, 교사채용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사전에 모의가 있었던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시작된 대성학원 교사채용 비리에 연루돼 구속된 사람은 이사 안모(63)씨와 그 배우자 조모(64ㆍ여)씨, 교사 A씨(35ㆍ여) 등 3명이다.
기소 대상은 재단 이사장 김신옥(91ㆍ여)씨를 포함해 수십명에 이를 전망이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