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만 봐도 스타일 '척' 깐깐한 주부마음 잡았다

얼굴만 봐도 스타일 '척' 깐깐한 주부마음 잡았다

  • 승인 2015-07-05 16:18
  • 신문게재 2015-07-06 7면
  • 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김덕기 취재1부장(부국장)
[아줌마 전성시대]한정수 한'S 헤어샵 원장

시내서 이름날리던 실력파
자신만의 브랜드 갖고싶어 창업
"대전 최고 '멋집'이 꿈이죠"


대전 서구 내동에서 '한'S 헤어 샵'을 운영중인 한정수(34·사진) 원장. 깔끔한 인상의 젊은 아줌마지만 고객들의 머리를 만지는 데 있어선 프로다.

시내 한복판의 미용샵은 아니지만 친절한 서비스와 더불어 정성을 다한 미용기술로 동네 아줌마 고객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은 유망한 헤어디자이너다.

그가 헤어디자이너의 길을 걷게 된 것은 남의 머리를 만지며 아름다움을 선사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에 매료됐기 때문이란다.

“고등학교 때 우연히 방문한 대전 은행동의 한 미용실에서 직원들의 열정있고 신나게 일하는 모습을 보고 미용이란 직업에 이끌렸어요. 그 전까지는 유치원 교사를 꿈꾸어 왔는 데 헤어디자이너로 직업 목표를 바꾼 계기가 됐지요.”

하지만, 부모님을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단다. “부모님은 제가 대학에 진학해 평범한 직업을 갖길 원하셨죠. 하지만 대학 진학보다는 기술을 배워 전문 직업인으로 일찍 시작하겠다고 설득해습니다.”

그는 그후 미용학원에서 실기와 이론을 습득한 뒤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그의 나이 20살때다. 이후 시내 대형샵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이름을 떨쳤고 29살때 자신만의 브랜드로 승부해 나가자는 결심을 하고 창업에 뛰어들었다.

“미용을 시작한 젊은 시절에는 한창 배낭여행이며 여기저기 놀러다니는 친구들이 부러웠지만 돌이켜보면 후회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창업 초반엔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20대 후반에 미용실을 오픈하다보니 일부 중년 여성들은 젊은 사람에게 머리를 맡기는 것을 부담스러워 했어요. 그럴때마다 흐트러지지 않은 채 당장의 이익에 욕심내지 않고 좋은 제품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스타일까지 고객 만족을 시켜드리자고 다짐하고 실천했습니다.”

고객을 진정성으로 대하니 지금은 단골 고객이 많아졌다고 한다. 과거 대형샵에서 일할 때 알던 손님들도 소문을 듣고 알음 알음 찾아와 준다고 했다.

“제가 인정받고 존중받기 위해서는 먼저 고객들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새로운 스타일이나 유행에 뒤처지지 않으려 항상 노력하고 고객과의 상세한 상담을 통해 요구에 맞춰드리려 노력하고 있지요”

7년 열애 끝에 3년 전 결혼한 남편은 그의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숍 이름도 남편이 직접 지어줬다”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간절한 꿈을 갖고 있다. “음식맛으로 유명한 '맛집'처럼 고객 머리를 아름답게 가꾸어주는 '멋집'이 되고 싶어요.” '멋집'을 향해 그는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다.

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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