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정진. [한화이글스 제공] |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불꽃이었다. 올해 한화 이글스의 '필승조 3인방'으로 눈부신 투혼을 발휘하고 있는 박정진(39). 박정진은 4일 경기까지 시즌 49경기에 출전해 65.2이닝을 던져 5승1패1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2.47의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다.
이 페이스로 시즌을 마치면 커리어하이 시즌이다.
팀이 위기상황에 놓이면 박정진은 어김없이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그만큼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의미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서며 사상 첫 90경기 이상 등판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2004년 LG 류택현과 2008년 SK 정우람의 85경기를 넘어 투수 역대 최초의 90경기 등판도 가능할 전망이다.
박정진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그는 “나이를 잊으면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한 팀의 한 선수로서 열심히 던지다 보니 이렇게 행복한 일이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팬들의 우려가 크다.
이에 대해 박정진은 “경기에 자주 나가다 보니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뿐”이라면서 “경기를 하다 보면 나가야 할 상황이 생긴다. 그러려면 몸을 잘 만들어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길 수 있는 공을 던져야 한다. 더 이상 타자를 압도하지 못한다면 경기에 나갈 필요가 없다”면서 몸 관리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박정진은 실패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갖고 있다. 박정진은 2011년 64경기에 나서 86이닝을 던져 7승6패7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24로 활약했지만 다음해에는 4승4패3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5.47로 부진했다.
박정진은 “분명히 많이 던지다 보면 데미지는 온다. 그래서 노하우와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비시즌 동안 몸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트레이너와 함께 확실히 준비하고 있다.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박정진은 2015 KBO 리그 올스타전 인터넷 팬 투표에서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1위를 차지해 4년 만에 올스타전 출전이 유력해졌다.
박정진은 2011년 감독추천으로 올스타전에 나선 것이 유일하다.
올스타전 출전에 대해 박정진은 “올스타전은 지난 2011년이 처음이자 마지막일 줄 알았다”며 “올해 중간투수 부분이 새롭게 신설됐고 내가 1등이 됐다”고 기쁨을 드러냈다.
박정진은 앞으로 언제까지 야구를 할지 한계를 정해 놓지 않았다. 그는 “언제라고 말하기가 애매하다”며 “나 스스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는 공을 던진다고 생각되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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