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규제완화' 세종 정상건설 역행

  • 정치/행정
  • 세종

'수도권 규제완화' 세종 정상건설 역행

기업 지방이전 막는 등 행복도시 투자유치 먹구름 유치기업 대부분 대전소재 … 성장동력 확보 난항

  • 승인 2015-07-02 18:01
  • 신문게재 2015-07-03 2면
  • 이희택 기자이희택 기자
수도권 규제완화가 세종시 정상 건설 동력인 투자유치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국토 전체면적의 11.8% 수준인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 100대 기업 본사 91%, 벤처기업 72.7%, 상장사 자본총액의 82%가 집중된 구조가 현 정부 들어서도 개선 조짐을 보이지않고 있다.

지방자치 부활 20년차 자치사무 범위도 20% 수준에 불과한데, 중앙정부는 오히려 수도권 규제 완화에 나서는 역주행 중이란 지적이다.

수도권 공장총량제와 수도권 정비계획법 완화가 대표적 예로, 수도권 공장 신·증설과 개발행위가 크게 확대되는 추세다.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을 막는 한편, 지방기업이 되레 수도권으로 역류하는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현실이란 설명이다.

이 같은 여파는 세종시 정상 건설에도 고스란히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해 정부부처 이전 및 국책연구기관 이전 마무리와 함께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행복도시 2단계 개발기간 핵심 현안인 투자유치 등 자족성장 동력이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형적 투자유치 실적은 적잖아 보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허와 실이 분명히 드러난다.

지난해 2월 국무조정실과 국토교통부, 기획재정부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복도시 투자유치 활성화 계획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행복도시건설청이 4생활권 유치기업으로 양해각서를 체결한 62개 기업 중 70%가 대전 업체로 확인됐다.

수도권은 24%로 나타났지만 이마저도 확실한 이전을 담보했다고 볼 수없는 기업인 터라, 현재와 같은 규제완화 흐름 시 유턴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는 현주소다.

올 들어 세종시가 북부권 읍면지역 경제활성화 전략으로 제시한 세종벤처밸리 양해각서 체결 기업 면면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65개 기업 중 72%가 대전 기업이었고, 수도권은 23%에 그쳤다.

시가 최근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14개 시·도 공동 진행의 '수도권 규제완화 반대 1000만명 서명운동'에 발벗고 나선 이유다.

지난달 말까지 6만5364명 목표 수치를 뛰어넘은 7만796명 서명을 받았고, 전국적으로는 765만1669명을 돌파했다.

이춘희 시장은 “개별 기업 유치노력을 지속하고 있지만 한계가 분명하다. 지역 국회의원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며 “MB정부 이후 수도권 기업 이전 흐름이 참여정부 시절보다 1/10 수준까지 줄었다. 정부 정책 방향 변화가 급선무”라고 밝혔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1.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2.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3.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4.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5.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