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 10년째를 맞으면서 안착하고 있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과제는 산적하다.
우선 세종시 출범과 청주시 통합 등으로 광역교통 기능이 필요하지만, 한정된 운행 대수(965대)로는 충족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노선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다.
노은 3지구와 도안신도시 등 신규 개발지역 내 노선 신설 요청이 잇따르는 등 반복적이고 집단적인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08년 56년만에 노선을 전면 개편한 후 지속적인 택지개발과 공간 변화에 맞춰 조정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 증가율은 커지는데 수입금이 낮은 것도 해결과제다. 중앙정부의 강력한 물가억제 정책에 따라 적정시기에 버스 요금을 인상하지 못해 재정지원금은 계속 늘고 있다.
이용객 증대 방안을 통해 수입금 증가와 2년 주기로 요금 조정을 검토할 수 있는 조례개정 등이 필요하다는 게 대전시의 설명이다.
서비스에 대한 높은 기대 수준과 주관적 입장에서 허위성 민원을 제기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반면에 높아진 임금 수준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인의 입장에서 고객을 배려하는 자세도 아쉬운 부분이다.
올해부터 서비스 평가때 민원 발생이 적은 업체에 가점 적용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전시가 구상 중인 준공영제 향후 10년 과제의 추진 방향은 이렇다.
우선, 이용객 중심의 시각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행하며 평가받아 문제점을 보완하는 시스템으로 전환한다.
시내버스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친절교육 강화는 물론, 서비스 불만이 제기되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버스 종사자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모범운전자 표창과 해외탐방 등도 계획 중이다.
'대전시내버스! KS Bus'(착한버스) 캠페인도 벌인다. 모든 버스 기사가 인사를 잘하고 시내버스는 반드시 버스전용정차구역에 정차하며 정류장에 불법 주·정차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문화운동이다.
민원 발생 시 시민의 입장을 배려하기 위해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복드림 버스데이'도 시작했다. 이해 당사자 등이 함께 민원 현장에서 만나 해결방안을 찾자는 취지다.
형평성 있는 노선 운영으로 출근시간대 콩나물버스도 개선한다. 운행 시간은 현재 실제시간에 10% 여유 시간을 추가하고 1일 대당 근무시간도 조정하며 미탑승과 혼잡 등으로 불편이 지속돼온 19개 노선에 1~3대를 추가 투입해 만족도를 높일 방침이다.
다시 말해, 운행시간이 모자라는 노선은 늘려주고 남는 노선은 단축하고, 편차가 심한 근로시간도 균형 있게 기준을 설정하겠다는 것이다.
박용재 시 교통건설국장은 “미완의 준공영제가 시작한 후 태동기와 격동기를 거쳐 안정화기에 진입했지만 아직은 2% 부족하다”며 “지금 시민은 무엇을 생각하고, 어느 정도 기대치가 높아졌으며 노·사·정의 관계는 얼마나 성숙했는지를 고민해보면 미래 10년을 준비할 2% 과제가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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