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에서는 기념식을 준비 중이고, 내포신도시 등 충남 각지의 도민들이 한껏 들떠있다.
안희정 지사는 심사가 열릴 예정인 제39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참석을 위해 2일 독일 방문길에 올랐다. 충남도와 부여군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막을 올린 이번 WHC에서는 공주ㆍ부여ㆍ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를 비롯해 모두 38건에 달하는 세계유산 후보의 등재 여부가 판가름 난다.
심사는 3일(이하 현지시각)부터 5일까지 사흘간 진행될 예정으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남아프리카와 중국, 일본에 이어 15번째로 상정될 전망이다.
안 지사는 이 기간 심사 동향을 파악하고 관계자와 면담을 갖는 등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막바지 활동을 펼친다. 등재가 확정되면 회의장에서 공식 감사 연설도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부여군과 문화재사업소, 백제고도문화재단은 등재 기념행사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 기관은 등재가 유력하다는 판단에 오는 14일 오후 7시부터 9시30분까지 부여 정림사지에서 '깨어라 백제의 빛이여!'라는 주제로 세계유산 등재 기념식을 갖는다. 행사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준비하는 백제인의대합창, 풍선날리기, 백제불꽃쇼 등 축하공연이 펼쳐진다.
내포신도시 주민 박모(33)씨는 “내포지역은 아니지만 충남에서도 세계유산이 탄생한다니 놀랍다”며 “등재가 반드시 된 후 기념식에 참석해 백제의 숨결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부여군 관계자는 “이번 세계유산 등재가 결정되면 백제역사유적지구의 가치가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동시에 도민들의 자긍심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통한 백제의 부활과 제2의 도약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에는 부여 관북리유적 및 부소산성, 부여 능산리 고분군, 부여 정림사지, 부여 나성, 공주 공산성, 공주 송산리고분군, 익산 왕궁리 유적, 익산 미륵사지 등 8개 유적이 포함돼 있으며,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가 지난 5월 WHC에 '등재 권고 평가 결과 보고서'를 제출해 등재가 유력시되고 있다.
이코모스는 보고서를 통해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세계유산 등재 기준 10가지 중 특정 기간과 문화권 내 건축이나 기술 발전 및 도시 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 증거, 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 등 2개 기준(ⅱ·iii)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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