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시 보건당국과 충남대병원 등에 따르면 16번 환자는 2차례의 진단 검사 결과에서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아 지난달 30일 오후 8시 20분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그는 건양대병원 입원 중 5월 30일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 입원 사실이 확인돼 국가지정 격리병원인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지난달 1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16번 환자는 이송 당시 양측성 폐렴이 발생한 상태였고, 심한 설사 증상을 보였다. 치료 과정 중 합병증으로 췌장염까지 발생해 금식상태로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달 10일부터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폐렴과 췌장염에 대한 치료도 마무리돼갔다.
건강 상태가 빠른 속도로 호전돼 가장 먼저 퇴원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2번의 진단 검사를 통과하진 못했다. 몸속에 메르스 바이러스가 남아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다.
의료진은 16번 환자가 24명(대청 14명·건양대병원 10명)에게 메르스를 전파시킨 슈퍼전파자인 만큼, 완치됐지만 아직 바이러스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진행된 진단 검사에서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 나오면서 퇴원이 미뤄졌다. 하지만, 이번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나와 메르스를 완전히 극복했음이 증명됐다.
16번 환자의 퇴원은 비밀스럽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24명이고, 이 중 사망자도 발생해 조용한 퇴원을 원했다는 후문이다.
충북대병원에서 치료받던 86번 환자(76·여)도 1일 완치돼 퇴원했다. 그는 1차 검사에서 유보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 음성 결과가 연속으로 나와 퇴원이 결정됐다. 이로써 대전지역 퇴원자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현재 치료자는 8명이다. 충남대병원(6명), 국립중앙의료원(2명) 등에서 치료 중이다. 충남지역 퇴원자는 3명이다.
전국적으로는 나흘째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아 182명의 확진자가 유지되고 있다. 격리자는 전날보다 187명 줄어 2451명이며 해제자는 200명이 추가된 1만3554명이다. 감염내과 전문의로 구성된 메르스 즉각대응팀은 오는 25일이 이론적으로 종식 선언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엄중식 한림대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연속으로 나오지 않고, 각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보건연구원에 의뢰하는 검체 건수가 확연히 줄고 있다”며 “종식선언 기준을 최대 잠복기의 2배인 4주(18일)로 계산하면 오는 25일인데, 이때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는다면 종식 시점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즉각대응팀은 이같은 내용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질의를 보낸 상태로, WHO가 동의할 경우 25일이 종식 시점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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